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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영업익 360조 기준' 메모리 성과급 1인당 7억...삼성전자 성과급 어떻게 바뀌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1 17:37 최종수정 : 2026-05-22 07:5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찬반투표는 1인당 세전 7억 원 규모의 성과급이 예상되는 DS부문 메모리 사업부에 비해,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된 DX부문 직원들의 표심이 변수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총파업 예정일을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노사는 개인연봉의 최대 50%까지 상한이 있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DS부문에 한정해 상한이 없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오는 2035년까지 10년간 운영한다.

삼성전자의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를 이끌고 있는 최승호 위원장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사업성과의 10.5%' 반도체 특별성과급

DS부문 특별성과급은 최소 영업이익을 달성할 때 지급된다. 그 최소 조건은 DS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2026~2028년) △100조 원(2029~2035년)이다.

특별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산정한 사업성과의 10.5%'에서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사업성과'를 어떻게 정할지는 잠정합의안에 담기지 않았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만큼, 성과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 성과급 지급 기준(영업이익)이나 '노사 합의'라는 문구를 통해 미뤄 짐작하면 최소한의 투명성이 보장된 지표인 영업이익을 기초로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노조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조의 핵심 주장은 OPI 제도의 상한 폐지와 재원 투명화였다. OPI는 영업이익에 각종 자본비용을 뺀 경제적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자본비용은 재무 부문이 비공개된 기준으로 정하는 만큼 일반 직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 때문에 노조는 복잡한 EVA 대신 직관적인 영업이익 연동을 요구해 왔다.

성과급 규모는 노사가 한발씩 양보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노사가 잠정합의한 OPI·특별성과급 재원 총합은 영업이익 12% 수준이다. 당초 노조는 영업이익 15%, 사측 제시안이 영업이익 10%로 맞섰다.

이 밖에도 특별성과급이 향후 10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점도 노사가 서로 합의점을 찾은 결과다.

'성과주의' 지킨 경영진

사업부별 성과급 분배율은 사측 주장이 더 반영됐다.

잠정합의안에는 성과급 재원 40%를 DS부문이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6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적 측정이 어려운 경영부문 등 DS 공통조직은 메모리사업부 지급율의 70%로 책정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7(반도체 전 부문)대 3(사업부) 배분을 요구해왔지만, '성과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사측 주장이 관철된 것이다.

적자 사업부에는 패널티가 적용된다. 반도체 전 부문에 지급되는 공통 배분 몫의 60%만 지급한다. 단 이는 1년간 유예해 2027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직원들의 불만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특별성과급은 현금이 아닌 자기주식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 33%는 즉시 팔 수 있지만, 나머지 33%씩은 1~2년 뒤에 매각이 가능하다. 이 역시 회사가 원하는 방식이다. 인재 이탈이나 일시적으로 수십 조원 규모의 현금 유출에 따른 재무 불안정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70조 벌면 메모리 성과급 1인당 6.9억, 스마트폰 5000만 원 장담 못해

그렇다면 이번에 잠정합의한 성과급 기준에 따라 내년 1월 반도체 직원들이 지급받을 금액은 대략 얼마나 될까.

증권사들이 최근 내놓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70조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 사업부가 360조 원, 시스템LSI·파운드리는 영업손실 4~5조원으로 DS부문에서 355조 원이 나올 전망이다.

이 경우 특별성과급 재원 10.5%인 약 37조 원 가운데 공통 배분 몫(40%)은 1인당 세전 1억8900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나머지 실적 목표분(60%)을 최대치로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메모리 사업부에는 4억4600만원이다. 여기에 기본연봉이 1억 원인 과장급 직원이 OPI와 목표달성장려금(TAI) 등을 모두 챙기면 성과급만 7억 원, 1년에 총 8억 원을 챙길 수 있다.

올해까지 성과급 패널티를 유예받는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도 성과급이 2억4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계산된다.

단위=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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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성과급이 없는 DX부문은 어떨까.

DX부문은 지난해 12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MX(스마트폰)사업부가 13조 원을 담당했고, 나머지 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적자였다. 이에 따른 OPI는 MX가 최대치인 50%, 이외 사업부는 12%로 책정했다.

2026년 DX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7조원으로 작년보다 50~6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MX사업부가 반도체 가격 급등 여파로 5조 원 수준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성과급 산식은 알 수 없지만, MX의 경우 작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단순 추산으로는 메모리 사업부와 성과급 격차가 20배 이상 날 수도 있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에 DX부문에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급 목적은 상생협력이다. 반도체와 성과급 격차를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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