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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매각설 틈탄 쿠팡이츠, ‘24시 배달’ 승부수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9 11:22 최종수정 : 2026-05-19 13:13

쿠팡이츠, 19일부터 24시 배달 개시
업계 1위 배민 매각설에 서비스 확대

쿠팡이츠가 24시간 배달을 시작했다. /사진=생성형AI

쿠팡이츠가 24시간 배달을 시작했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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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앱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의 매각설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업계 2위 쿠팡이츠가 ‘24시 배달’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무료배달 대상을 일반회원까지 확대하며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민이 매각설로 어수선한 가운데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서면서 배달앱 업계 경쟁구도가 또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19일 쿠팡이츠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부터 24시간 운영에 나선다. 운영지역은 서울, 경기(동두천, 여주, 포천 제외), 인천, 광주, 부산(영도구 제외), 대전, 대구, 울산(울주군 제외) 등이다. 쿠팡이츠 측은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원할 때 언제든 시간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도록 쿠팡이츠 운영시간이 순차적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0% 할인·무료배달 이어 24시간 배달까지

쿠팡이츠가 24시간 배달 체제에 들어가면서 배달앱 시장 경쟁 강도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기존 새벽 시간대인 오전 3시~6시는 배민과 요기요 등이 배달대행 업체를 활용한 ‘가게배달’ 방식으로 점유율을 나눠 갖는 구조였다.

반면 자체배달 중심 운영을 고수해온 쿠팡이츠는 그동안 해당 시간대 운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새벽 시간대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24시간 배달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배민의 배달기사 시스템 운영시간이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새벽 시간대 기사 수요를 흡수하며 라이더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는 2019년 후발주자로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때 매각설까지 거론됐지만, 10% 할인과 무료배달 등 와우 멤버십 기반 혜택을 강화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실제 와우 멤버십 할인 프로그램 도입 이후 해당 서비스를 적용한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쿠팡이츠는 2024년 3월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무료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업계 판도를 흔드는 핵심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다. 쿠팡이츠는 2021년까지 적자가 이어졌지만 202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4억 원 ▲2022년 14억 원 ▲2023년 93억 원 ▲2024년 228억 원 ▲2025년 81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외형 성장도 두드러졌다. 2021년 5958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9005억 원까지 늘며 약 387%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이번 24시간 운영 확대가 단순 서비스 강화 차원을 넘어 배달앱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배민 매각설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를 통해 이용자와 라이더, 가맹점까지 동시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의 주요 피크 시간대는 점심과 저녁이지만 쿠팡이츠가 24시간 운영에 나섰다는 것은 새벽 시간대 수요까지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 매각설에 서비스 강화…점유율 확대 총력

업계 1위 배민은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매각 검토설이 이어지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최근 업계에서는 약 8조 원 규모의 몸값과 함께 네이버, 우버, 알리바바 등을 배민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DH는 “포트폴리오와 자본 배분, 비용 구조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만 시장의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민 매각설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내 긴장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이 압도적인 점유율과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수 주체에 따라 배달앱 시장 경쟁구도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확대와 24시간 배달 개시 등 공격적인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민 매각설로 시장이 흔들리는 틈을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새벽 3시~6시는 기본적으로 운영하는 가게 자체가 많지 않고 배달 수요도 크지 않은 시간대”라며 “그럼에도 쿠팡이츠가 해당 시간대까지 운영을 확대하는 것은 배민 매각 이슈로 시장 상황 변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를 선제적으로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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