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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은행권 최대 녹색채권 누적 발행…ESG금융 선도 강화 [은행은 지금]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2 07:00

누적 발행액 6000억원…은행권 최대 규모
K-Taxonomy 기반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 확대
2030년 ESG금융 100조 목표 추진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은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올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일 발행 기준 최대 규모인 3000억원을 조달해 태양광·풍력·폐기물 에너지 회수 등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녹색금융 시장 내 주도권 강화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은행권 최대 누적 발행 기록

우리은행은 지난 8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을 통해 총 3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3년 만기 1500억원, 1년 만기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태양광·풍력 기반 에너지 생산과 폐기물 에너지 회수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2024년 1500억원, 2025년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각각 발행한 데 이어 이번 발행까지 포함해 누적 6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조달했다. 이는 2022년 이후 한국형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기준 은행권 최대 규모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적합한 사업에만 투입해야 하는 ESG 채권이다. 환경부 지정 기관의 적합성 평가와 자금 집행 적정성에 대한 사후 보고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일반 채권 대비 관리 기준이 엄격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풍력·순환경제 프로젝트에 자금 집중

정진완號 우리은행, 은행권 최대 녹색채권 누적 발행…ESG금융 선도 강화 [은행은 지금]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은행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 자금을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제주 해오름에너지 태양광 발전사업, 태안 장곡리 태양광 발전사업, 대기리 풍력발전 사업, 폐기물 종합처리업체 인수 프로젝트 등에 배분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1300억원, 제주 해오름에너지 태양광 발전사업에 200억원, 태안 장곡리 태양광 발전사업에 200억원, 대기리 풍력발전 사업에 140억원, 폐기물 에너지 회수 프로젝트에 1160억원이 각각 투입될 계획이다.

프로젝트별로 보면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390MW 규모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이며, 제주 해오름에너지 사업은 109MW 규모 육상 태양광 발전 사업이다. 태안 장곡리 태양광 발전사업은 39.5MW 규모, 대기리 풍력발전 사업은 26MW 규모 발전 사업으로 구성된다.

폐기물 종합처리업체 인수 프로젝트의 경우 소각열을 재활용해 스팀을 생산하는 사업 구조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상 '폐기물 에너지 회수' 부문 적합 판정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프로젝트들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의 온실가스 감축, 순환경제 전환 등 환경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NICE신용평가는 우리은행 녹색채권 관리체계에 대해 자금 사용,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 관리, 보고 등 녹색채권 핵심 요소 전반에서 '적합'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채권 발행 이후에도 자금 배분 현황과 환경 개선 효과 등을 포함한 사후 보고서를 연 1회 이상 공시할 예정이다. 자금 배분 완료 시점이나 채권 만기 시점에는 최종 보고서와 외부 검토 결과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ESG금융 100조 지원 목표

이번 녹색채권 발행은 우리은행이 올해 새롭게 수립한 ESG 전략인 'NEXT ESG'와 세부 실행 과제인 'NEXT 50'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NEXT ESG' 전략을 발표하고 ▲탄소배출 감소(Net-zero Transition) ▲금융의 사회적 가치 창출(Equity Commitment) ▲ESG 전문성 강화와 실천(eXpert Leadership) ▲투명한 ESG 공시와 지배구조 확립(Transparency First) 등을 4대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핵심 실행 과제인 'NEXT 50'에는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 재활용 확대, 친환경 기업 자금 지원 확대, 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강화 등 50개 세부 과제가 담겼다. 우리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이고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는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ESG 비전 아래 2050년 그룹 내부 및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 제로, 2030년 ESG 금융 100조원 지원 목표를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2006년 UN 글로벌 콤팩트(UNGC)에 가입한 이래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NZBA(넷제로은행연합) 등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3년에는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승인도 획득했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은행장과 주요 C-Level(레벨) 사업그룹장이 참여하는 ESG추진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ESG금융 확대, K-Taxonomy 심사 프로세스 구축,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립 등 주요 ESG 현안을 논의하며 그룹 차원의 실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은 우리은행이 ESG 경영 실행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금융 지원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태양광·풍력 기반 에너지 생산과 폐기물 에너지 회수 등 녹색 프로젝트 중심의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ESG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은 우리은행의 ESG 경영 의지를 시장에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라며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책임 있는 ESG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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