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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간다”…상상인증권, 난관 뚫고 재도약 승부수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6 17:14

자본력·수익성 부담 속 정면돌파…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재정비
주원 대표 체제서 사업·조직 재정비…내실 다지며 성장 기반 마련

“쉽지 않지만 간다”…상상인증권, 난관 뚫고 재도약 승부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대형 증권사와의 자본력 경쟁은 버겁고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형 증권사인 상상인증권이 처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상상인증권은 움츠러들기보다 사업과 조직을 다시 들여다보며 재도약의 길을 찾고 있다. 단기간의 외형 확대보다 사업 기반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전반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가 살아남기 위한 여건도 만만치 않다.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투자은행(IB),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전통적인 사업만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대표이사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 역시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자유롭지 않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고, IB 등 주요 사업에서 대형사와 정면으로 경쟁하기에는 자본력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결국 제한된 자원을 어디에 집중하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들어 실적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11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각각 73억원, 100억원의 순손실과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모두 흑자전환이다. 2024년 497억원, 2025년 91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상상인증권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부문별 수익성도 개선됐다. 상반기 IB 부문 순이익은 54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50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자산운용과 리테일 부문 역시 각각 6억5000만원, 17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본사관리 부문의 손실 규모도 103억3000만원에서 3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상상인증권은 외형 확대보다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성장하는 전략보다는 시장이 어려울 때도 버틸 수 있는 수익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사업별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사업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자신만의 강점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상인증권 역시 모든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재도약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 측면에서도 변화가 요구된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는 과거의 방식만으로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털 금융의 확산과 투자자 수요 변화에 맞춰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영업과 상품, 리서치 등 각 기능 간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상인증권이 재도약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하고, 제한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근의 실적 개선이 일회성 반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그럼에도 회사 내부에서는 현재의 어려움을 이유로 성장 전략을 포기하기보다 오히려 지금이 체질을 바꿀 시점이라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바꿔 경쟁력을 쌓겠다는 것이다.

상상인증권의 행보는 결국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다시 성장 기반을 만들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사와의 규모 경쟁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재도약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가 단기간에 시장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상상인증권도 사업과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돌파구를 찾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으로서는 지금이 결코 편한 국면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움츠러들기보다 사업의 기본기를 다시 세우고 경쟁력을 쌓는다면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것. 상상인증권의 다음 승부는 결국 이 같은 의지를 얼마나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로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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