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기사 모아보기, 이영준, 주우현)이 이달 최대 발행사로 기록됐다. 이달 복수의 계열사가 공모채를 발행한 계열은 롯데그룹이 유일했다. 롯데케미칼·롯데칠성음료·롯데하이마트 3개 계열사의 합산 발행액 6900억 원은 이달 전체 시장(3조 9140억 원)의 17.6%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은행채, 여전채, ABS(자산유동화증권) 및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딜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롯데케미칼 4000억 '최대'…차환 목적 '보증채' 발행
이달 발행 규모 1위 롯데케미칼(AAA)은 22개 발행사 중 유일하게 보증채 방식으로 발행했다. 나머지 21개사가 모두 무보증 사채를 발행한 것과 대비된다.국민은행을 비롯한 4개 은행의 원리금 지급 보증을 통해 AAA 등급을 확보한 롯데케미칼은 최초 신청액 3000억 원에서 1000억 원을 증액하여 총 4000억 원을 조달했다. 이번 발행은 기존 채무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키움·NH·KB·하나·신한·우리투자증권 등 6곳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롯데칠성음료(AA)는 최초 신청 1500억 원에서 800억 원을 증액해 2300억 원을 조달했다. 롯데하이마트(A+)는 500억 원을 신청했으나 100억 원 증액에 그쳐 600억 원을 발행했다. 두 계열사 모두 차환 목적으로 발행에 나섰지만, 신용등급과 업황에 따라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발행 규모 상위권에서는 하나증권(AA·3900억 원)과 신한투자증권(AA·2950억 원)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비금융 발행사 가운데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계열, AA-·2900억 원), GS계열 보령엘엔지터미널(AA·2500억 원), 삼성계열 호텔신라(AA-·2450억 원), SK계열 SK네트웍스(AA-·23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최초 신청액을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발행을 마쳤다.
발행 규모별 분포를 보면 1000억 원 이상 3000억 원 미만 구간에 13개사 2조 6830억 원이 집중돼 전체의 68.5%를 차지했다. 반면 5000억 원 이상 초대형 딜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전년 동기(2025년 4월)에는 5000억 원 이상 발행 합계가 1조 3000억 원으로 전체의 17.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발행 규모 구조가 크게 바뀐 것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요인이 기업들의 조달환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 면·스낵 증설에 1300억…4월 시설자금 '유일'
이달 발행 시장 전반이 차환 자금 조달에 집중된 가운데 삼양식품(대표이사 김정수)은 달랐다. 삼양식품(AA-)은 공모채 발행 전인 4월 8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한국기업평가는 해외사업 중심의 실적 호조 지속, 생산설비 증설효과에 따른 외형 성장세 유지 전망, 투자 부담에도 우수한 재무구조 유지 전망 등을 등급 상향 요인으로 밝혔다.
삼양식품은 2000억 원을 발행하면서 이 중 1300억 원을 시설자금, 200억 원을 운영자금, 500억 원을 차환자금으로 각각 배분했다. 시설자금 1300억 원은 면·스낵 사업부문 기계장치 설비 보완에 투입되며, 이번 공모채 조달분을 포함한 해당 설비의 총 투자 예정액은 1482억 원이다.
운영자금 200억 원은 법인세 납부에, 차환자금 500억 원은 기존 은행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달 시설 투자 목적 공모채는 삼양식품 한 곳이 전부였다.
1000억~2000억 원대 발행군에서는 자동차부품사들의 선제적 자금 조달이 눈에 띄었다. 한국앤컴퍼니 계열 한온시스템(AA-)은 1500억 원 신청으로 최종 2200억 원을 발행했고, HL계열 HL만도(AA-)는 1400억 원 신청으로 2000억 원을 조달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두 기업 모두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선제적 유동성 확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앙계열 에스엘엘중앙(BBB)은 400억 원을 신청했으나 유입 수요가 140억 원에 그쳐 이달 22개사 중 유일한 수요예측 미달 발행사로 기록됐다.
4월 공모채 시장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 환율·유가 상승, 시장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 여건이 지속되며 전체 발행액이 전년 동기(7조 4500억 원) 대비 47.5% 급감한 3조 9140억 원에 머물렀다.
특히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이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이뤄졌으나 4월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전체 발행사도 전년 36개사에서 22개사로 줄었다. 이는 1월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전체 규모가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속에서도 우량 발행사들은 계획한 자금을 대부분 확보했다. 이달 AA- 이상 우량 발행사의 발행 비중은 80.6%로 1분기 평균(74.1%)은 물론 전년 동기(62.4%)를 크게 웃돌았다. 4월 공모채 시장은 '빌릴 수 있는 기업'과 '빌릴 수 없는 기업'이 더욱 선명하게 갈린 달이었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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