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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200곳 폐업, 중소 건설사부터 무너진다…공사비·자금난 겹쳐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7 08:00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사진=이미지투데이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공사비 급등과 금리 부담이 건설업계를 덮쳤다. 올해 폐업 건설사는 1200곳을 넘었다.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4월16일까지 폐업 신고 건설사는 총 1247곳이다. 변경·정정·철회 건수를 포함한 수치다.

◇ 폐업 확산…중소 건설사 직격탄

폐업 증가세는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초부터 현재까지 종합건설사는 195곳이 폐업했다. 전문건설사는 1052곳에 달한다. 전문건설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영세 사업자가 많은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작은 전문건설사를 운영하고 있는 권모(38살·남)씨는 “버티기조차 쉽지 않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공사대금 결제일이 업체마다 정해져 있는데, 요즘은 대금조차 제때 들어오지 않아 직원 월급도 한두달 밀려서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금이 막히다 보니 자금 흐름 자체가 완전히 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감이 줄어든 건 이미 당연한 수준으로, 우리 회사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70% 이상 줄었고, 그나마 버티던 유지보수 물량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하루하루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압박이 심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 지방·PF·금리 ‘삼중고’

지역별로는 지방 비중이 크다. 전체 폐업의 약 40%가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방은 수요 기반이 약해 미분양 부담이 크고 자금 회전도 더디다. 건설업 특성상 사업 지연이 곧바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는 구조로, 미분양 리스크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PF 시장 경색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PF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졌다. 기존 사업장은 자금 조달이 지연되고 있다. 신규 사업은 착수 자체가 미뤄지는 사례가 늘었다. 자금 흐름이 막히면서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부담도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를 넘어섰다. 수요자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시장도 위축됐다. 건설사는 분양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다.

◇ 공사비 급등…구조조정 압력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복합 악재까지 겹쳤다. 실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다. 6개월 연속 최고치다. 철강·시멘트 등 핵심 자재 가격이 오르며 공사비가 빠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동반 상승했다. 원가 구조 전반이 흔들리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한다. 재료비·노무비·장비비 등 직접 공사비 변동을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연관표와 생산자물가지수·시중노임 자료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현장 체감 원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건설공사비지수는 후행 지표다. 이에 최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분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건설업계 전망이 부정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금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중견사는 대응 여력이 있다. 반면 중소 건설사는 비용 상승과 자금 경색을 동시에 견디기 어렵다.

결국 건설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자금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중견사는 어느정도 대응 여력이 있지만, 중소 건설사는 비용 상승과 자금 경색을 동시에 견디기 어렵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건설업과 부동산시장이 동시에 위축된 만큼, 정부가 줄도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와 방안 없이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건설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익을 창출해온 구조가 역전돼, 향후 해외 건설사의 국내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산업 전반에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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