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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300조'도 보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7 11:0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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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300조 원 시대를 향한 질주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D램·낸드 ‘동반 폭등’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025년 1분기보다 각각 68.1%, 75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연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3조6,011억 원을 1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도 크게 상회했다. 당초 연초만해도 삼성전자는 30조원 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수치는 지난달까지 40조 원 수준까지 올랐고, 공격적인 전망을 낸 일부 증권사는 50조 원 초중반 수준까지 거론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0조 원을 바라보는 역대급 호실적이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300조'도 보인다이미지 확대보기
호실적 배경은 AI(인공지능)발 메모리 가격 상승세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버용으로 쓰이는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연초 대비 300% 가량 폭등했다. 올해 1분기엔 직전분기보다 90~95%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플래시도 고용량 기업용 SSD(eSSD)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AI가 답변을 내놓는 추론 단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즉각 불러올 수 있는 고성능 저장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랜드포스는 1분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상승률을 55~60%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 상승률을 87%, 낸드플래시는 79%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판가가 당시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만 90% 이상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구체적인 사업부별 실적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DS부문에서만 영업이익 50조 원 이상으로 전체 90% 이상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DS부문은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사업부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여전히 1조~2조 원대 영업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DX부문 내 MX(스마트폰) 사업부 실적이다. MX사업부는 갤럭시S가 출시되는 1분기 실적이 가장 높은 경향이 있다. 올해 나온 갤럭시 S26가 견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등 원가 부담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적발표 직전 DX부문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조 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작년 1분기 DX부문이 거둔 영업이익은 4조7,000억 원이다. 하지만 이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MX사업부도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1분기에만 5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 실적은 하반기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최저점으로 4분기에는 100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간으로 300조 원 돌파도 무리한 전망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아직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엔비디아에 HBM4를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차세대 HBM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와 HBM3E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HBM4에서는 절치부심 끝에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HBM4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1c D램(10나노급 6세대)과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을 적용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선단공정을 우선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 HBM4는 데이터처리성능이 11.7Gbps를 확보했다. 업계 표준인 8Gbps는 물론 엔비디아가 '스펙 상향'을 요구한 10~11Gbps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최대 1313Gbps까지 구현 가능함으로 향후 기술 대응에도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AI 버블론 우려도 있지만 고객사들과 3~5년 다년 공급계약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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