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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vs 삼성SDI ‘한판ʼ 치열한 ‘배터리 특허ʼ 경쟁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6-03-30 05:00

각사 주총서 특허 경쟁력 강조
전고체·각형 기술 주도권 경쟁
시장 선점 위해 날선 공방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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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배터리 업계 라이벌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과 삼성SDI(대표 최주선)가 나란히 ‘특허’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배터리가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넘어 로봇,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으로 활용처가 확대되는 만큼 기술 선점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두 회사는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LG엔솔 vs 삼성SDI “특허 우위 선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백브리핑에서 “당사도 각형 전지를 생산·공급할 수 있을 정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 7만 건 이상 특허를 출원했고, 특허를 많이 낸 업체로 순위가 5단계나 올랐다는 기사도 봤다”며 “중국 등 여러 경쟁사와 이길 수 있는 특허를 자산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각형 배터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삼성SDI를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허 경영’을 선언하며 각형 배터리 기술력 초격차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최주선 대표는 “기술 리더십 유지를 위해 특허 경영을 강화하고 당사 기술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형,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 배터리 기술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발굴·강화해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 기술·특허 관련 설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2026’에서도 특허 관련 신경전을 벌였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터배터리 기조연설에서 “30년간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는데 누구는 1~2년 하다가 기술을 카피하고 인력을 빼간다”며 “후발 주자들은 정당하게 수업료를 내고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뒤이어진 섹션에서는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이 “미국 등록 기준 각형 배터리 특허를 당사가 1,200건 넘게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경쟁사들은 30~40건 수준”이라며 기술 격차를 강조했다.

그는 “각형 배터리는 재료·부품 설계, 제조 공정 등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로 단기간에 구현하기 어렵고 특허 침해나 기술 도용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용락 부사장 섹션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연구원들이 삼성SDI 각형 배터리 기술력 등에 대해 날선 질문을 던지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임박하자…

배터리 사업은 대표적으로 기술 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배터리 사업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기술 유출에 특히 민감하다. 이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들 기술 특허는 회사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배터리 활용처가 전기차, ESS를 넘어 로봇, UAM 등 미래 핵심 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시장 선점을 노리는 배터리 제조사들 간 특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식재산처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년간(2004~2023) 선진 5개 지식재산기관(한국·미국·중국·EU·일본)에 출원된 전고체전지 분야 특허출원은 2004년 331건에서 2023년 3,938건으로 연평균 13.9%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 기준(2021~2023년)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삼성SDI(51.7%), LG에너지솔루션(50.8%)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특허출원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배터리 특허를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을 두고, 향후 소송 등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핵심 인력이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며 기술 유출을 문제 삼았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SK온을 상대로 기술 유출과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결국 2021년 SK온이 패소하며 배터리 부품과 소재에 대해 10년간 미국 수입 금지라는 제재를 받았다. LG측과 SK측은 약 2조 원 규모 합의로 분쟁을 마무리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기술 특허에 대해 서로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특허 침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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