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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가 의장이 된 이유…LG U+, 리스크 시대 새 해법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5 10:36

첫 사외이사 의장 선임…대표이사 겸직 탈피
법률 전문가 남형두 교수, 통신 리스크 선제 관리 상징
ESG 시대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기업 밸류 제고 노려

남형두 LG유플러스 사외이사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사진=LG유플러스

남형두 LG유플러스 사외이사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사진=LG유플러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LG유플러스가 첫 사외이사 의장을 세우며 대표이사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법률 리스크 대응형’ 이사회 체제로 전환했다. ESG 시대, 통신업 리스크 관리의 새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첫발…“CEO 견제장치 가동”


25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남형두 사외이사를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사외이사 체제의 물꼬를 텄다. 회사 창립 이후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동안 홍범식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해왔지만, 이번 결정은 대표이사 중심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명확한 전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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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홍범식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점을 특히 주목한다. 경영진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이사회 감독 체계로 재편되며, 실질적인 견제 기능이 가동됐다는 평가다.

법률전문가 출신인 남형두 의장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 변호사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 사외이사로서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계열사 간 거래 공정성과 내부통제 강화를 주도해왔다.

이러한 배경은 단순 인사 이상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급변하는 통신 환경에서 법률 리스크를 선제 관리하고, 컴플라이언스 수준을 높이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법률·규제 리스크 시대…전문가 의장 체제의 의미


남형두 의장이 지닌 법률 전문가로서의 이력은 통신 산업에서 또 다른 함의를 갖는다. 최근 통신업계는 미디어·데이터·통신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규제 이슈는 복합적으로 얽히고 있다.

통신망 이용대가 협상, 개인정보 보호, 콘텐츠 공정거래 등 새로운 법적 쟁점이 늘어나는 가운데, 법률 감각을 갖춘 의장이 이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장기적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최근 금융·플랫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사업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정책, 광고 규제, 투자계열사 관리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프레임워크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남형두 의장은 이러한 점에서 ‘준법경영과 지배구조 투명성’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평가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이 변화는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의 ‘사외이사 의장 체제’ 확산 기조와 맞물린다. 최근 ㈜LG를 포함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며 ESG 기반 경영 투명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총수 일가 중심 의사결정을 최소화하고, 전문경영인과 이사회가 병행 감시하는 구조로 재편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산업에서 법률·규제 리스크가 기술 리스크만큼 치명적이라고 지적한다. AI·플랫폼 확산으로 데이터·저작권·딥페이크 소송이 급증하며, 이사회 차원의 선제 대응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사외이사 중심 감독이 현장 전략을 보완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ESG 시대, 리스크 관리 위한 ‘이사회 중심 경영’ 전환


통신업계에서 기업지배구조(G) 개선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국내외 주요 ESG 평가 기관들은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을 핵심 지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 DJSI, MSCI 등은 이사회 독립성 및 의장·대표이사 분리 여부를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며, MSCI는 통신 서비스 기업의 G영역에서 'Board Independence'(이사회 과반 독립성 및 의장 독립)를 핵심으로 본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외이사 의장 선임으로 ESG 평가에서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ESG 보고서에 이사회 운영 독립성 강화를 주요 항목으로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이번 LG유플러스의 거버넌스 변화는 ESG 평가 개선을 넘어 전통 통신 기업의 체질 개선 가속화 신호탄이다. 실제 자본시장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ESG 리스크를 투자 판단의 필수 요소로 삼는 상황에서, 거버넌스 개선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의 관문이다.

동시에 콘텐츠·미디어 확장, AI 플랫폼 경쟁, 보안 위기 등 복합 리스크 국면에서 데이터 거버넌스와 보안 컴플라이언스가 경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대표이사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견제·감시 체제를 본격 구축했다”면서 “단순한 ESG 점수 향상을 넘어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통한 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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