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는 중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인도에 따른 탱커 부문 실적 확대가 기대되지만, 신조선 인도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벌크 운임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1974억…순이익 세 배 넘게 늘어
2일 팬오션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73억 원, 영업이익 197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57.7%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팬오션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들어 영업이익은 1분기 1409억 원에서 2분기 1937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증가했다.
순이익은 18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5% 늘었다. 영업외 손실이 1년 전보다 크게 줄면서 순이익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5조5199억 원, 영업이익 5320억 원, 순이익 4164억 원으로 각각 39.5%, 47.2%, 64.8% 늘었다.
수익성 지표는 다소 약해졌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p), 전분기보다 0.7%p 낮아졌다. 매출이 이익보다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벌크선 이익 82% 증가…태평양 운임이 견인
영업이익 증가는 벌크선 부문이 이끌었다. 벌크선 영업이익은 10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 전분기 대비 18.8%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의 51%를 차지해 지난해 44%보다 비중이 커졌다. 매출은 9937억 원으로 30.8% 증가했다.이 같은 실적은 시황이 뒷받침했다. 3분기 평균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3041로 전년 동기 평균 1978보다 53.7% 올랐다. 팬오션은 태평양 시황이 상승을 주도하며 전 선형 운임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태풍으로 배선에 차질이 생긴 데다 아시아 역내 철재 수출과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하는 석탄 수요, 폭염에 따른 석탄 수요가 함께 늘었다. 대서양에서는 기니산 보크사이트 등 아시아로 향하는 장거리 물동량이 증가했다.
다만 물동량 자체는 2571만 톤으로 전년 동기 2644만 톤보다 2.8% 줄었다. 물량보다 운임 상승이 이익 개선의 주된 배경이었던 셈이다.
컨테이너선 부문 영업이익은 1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3% 늘었다. 상하이·닝보 항만 체선으로 선복 공급이 줄었고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늘면서 8월부터 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곡물 매출 분기 최대…아시아 판매 확대
외형 성장은 곡물사업이 주도했다. 곡물사업 매출은 67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0%, 전분기 대비 11.9% 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판매량은 172만 톤이었다.팬오션은 중동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옥수수 작황의 기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남미산 옥수수와 중국향 대두 거래, 한국·베트남 등 아시아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 8278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4460억 원이 곡물사업에서 나왔다. 곡물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8%에서 32%로 높아졌다.
탱
커 매출 전년比 153.3% 증가…이익은 전분기比 감소
탱커 부문 매출은 19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3% 늘었다. SK에너지와 맺은 장기계약에 투입할 VLCC가 인도되기 시작했고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 시황도 개선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3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4% 늘었지만 전분기 437억 원보다는 20.4% 줄었다.
LNG선 부문은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43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4% 늘었으나 전분기 497억 원보다는 12.3% 줄었다. 매출도 100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5.6% 감소했다.
VLCC 신조 등 20척 도입…부채비율 100% 웃돌아
팬오션은 탱커 선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9월 말 기준 도입 예정 선박은 탱커 14척과 벌크선 6척 등 20척이다. 이 가운데 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과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31만3000톤급 중고 VLCC 3척은 10월 12일과 30일에 2척이 인도됐다. 같은 계약사에 투입할 32만 톤급 VLCC 4척은 2029년 9월부터 20년간 운항하는 신조선이다.장기계약 일감도 쌓였다. 진행 중인 장기계약은 발레(VALE), 카타르에너지, 셸 등과 맺은 60척이며, 향후 개시될 계약도 12척이다. 12월에는 트라피구라에 30만 톤급 VLCC 1척을 3년간 빌려주는 계약이 시작된다. 9월 말 기준 사선은 128척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척 늘었다.
선대 확충에 재무 부담도 커졌다. 9월 말 부채비율은 101%로 2분기 말 103%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2개 분기 연속 100%를 웃돌았다. 지난해 말 90%와 비교하면 11%p 높다. 차입금은 4조6542억 원으로 2분기 말보다 3763억 원 줄었고, 현금성자산은 7318억 원으로 4205억 원 감소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선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4분기 벌크 '상승폭 제한'…탱커는 공급 부담
팬오션은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벌크선 시황이 원자재 물동량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철광석과 기니 보크사이트, 시만두 광산 신규 물량, 미국 곡물 수출 시즌, 겨울철 석탄 수요가 시황을 받칠 것이라는 설명이다.다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조선 인도량은 3420만 재화중량톤(DWT)으로 전년보다 24% 늘어난 반면 폐선량은 30% 줄었다. 내년 1분기에는 브라질 우기와 서호주 사이클론, 건설 비수기가 겹치는 계절적 약세도 예상된다. 춘절 전후 기대감과 남미 곡물 시즌이 회복 요인으로 꼽혔다.
탱커 시황에도 변수가 남아 있다. 팬오션은 10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 다수가 피격되면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중동 원유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VLCC 신조선 공급은 2027년부터 본격화해 68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MR선도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약 52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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