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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이사회, ‘방어’ 버리고 ‘공격’ 택했다…AWS·갤러리아 출신 수혈 [이사회 톺아보기]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3 05:00

‘감시·견제형’에서 ‘전략형’ 이사회 전환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 신규 입성

롯데쇼핑 이사회, ‘방어’ 버리고 ‘공격’ 택했다…AWS·갤러리아 출신 수혈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지난해 이사회에 대거 변화를 줬던 롯데쇼핑이 올해도 새로운 사외이사들을 영입했다. 그간 법조나 고위 관료,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했던 롯데쇼핑은 올해를 기점으로 유통업계 및 미래 추진 사업과 관련한 전문가들로 구성해 이사회 색깔을 완전 바꿨다.

기존의 ‘감시·견제형’ 이사회에서 벗어나 전략 실행을 지원하는 ‘전략형 이사회’로 전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0일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주총에선 상법 개정에 따라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위한 정관 변경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및 3%룰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 ▲사외이사 명칭 변경(독립이사)을 위한 정관 변경 등 안건이 눈에 띄었다.

업계 전문가로 꾸려진 사외이사

사외이사진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3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입성한 데 이어 올해는 2명의 사외이사가 새로 이름을 올린다. 우미영 아마존웹서비스(AWS) 사내 비즈니스 트레이너와 박세훈 전 모건 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Morgan Stanley Private Equity Asia) 고문이다.

우미영 사외이사는 글로벌 IT그룹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1967년생인 그는 ▲2015년 델소프트웨어 South Asia and Korea 지사장 ▲2016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엔터프라이즈 부문 담당 부사장 ▲2020년 어도비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아마존웹서비스 사내 비즈니스 트레이너를 맡고 있다.

우 사외이사가 몸 담고 있는 AWS는 지난해 말 롯데와의 업무협력을 통한 결과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롯데이노베이트와 공동 협력해 내놓은 인공지능(AI) 쇼핑 컨시어지 서비스 ‘더스틴(Dustin)’이 그것이다. 아마존 베드록 기반 ‘에이전트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협력을 고려할 때 우 사외이사의 선임은 롯데쇼핑이 AI 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우 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IT 산업 전반에서 개발·마케팅·영업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기업에서 주요 직책을 수행하며 성과를 입증한 인물”이라며 “디지털 및 AI 전환 분야 전문가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 전반에 대한 통찰과 전략적 시각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이 급변하는 디지털·IT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세훈 사외이사는 1967년생으로 ▲2012년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및 고문 ▲2017년 Alvarez & Marsal(서울/홍콩) 한국 대표 ▲2018년 MSS그룹 총괄대표 ▲2023년 모건 스탠리 PE 고문을 지낸 인물이다.

박 이사는 경영, 마케팅, 전략 분야 능력을 두루 갖췄다.

최근 유통업 환경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 전문가로서 검증된 실력의 그가 발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은 “기업경영을 수행하고, 알바레즈앤마살(Alvarez & Marsal) 및 맥킨지에서 근무하며 기업 사업성 개선을 위한 다수 컨설팅을 수행했다”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 마케팅 본부장을 역임하며 마케팅 관련 실무경험을 쌓은 전문가로서,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트렌드에 즉각 대응하고 회사가 성장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경영, 전략, 마케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실무경험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롯데쇼핑 이사회가 감시·견제 중심의 ‘방어형’ 구조에서 전략 실행을 지원하는 ‘공격형’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HQ 해체로 사내이사 5인→4인

사내이사는 지난해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 따라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대거 교체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전무)가 이사회에 합류한다.

사내이사진은 기존 5명에서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포함해 4명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말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서 HQ(Head Quarter) 체제를 해체하면서 자연스레 인원수가 줄어들게 됐다.

CFO 사내이사는 1년 만에 교체됐다. 기존 김원재 전무는 지난해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당시 그는 장호주 전 롯데쇼핑 유통군 HQ 재무혁신본부장(부사장)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김원재 전무가 롯데건설로 이동함에 따라 임재철 전무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임 전무는 2016년 롯데마트 재무부문장을 맡고, 2020년 롯데쇼핑 재무총괄본부 재무2부문장을 맡았다.

2022년 상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경영개선2팀장을 맡았다. 이후 2025년부터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을 맡아온 그는 2026년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롯데쇼핑은 임 전무에 대해 “재무, 경영전략 분야의 주요 보직을 수행하며 재무관리를 기반으로 회사의 손익 구조 개선, 비용 효율화 및 재무안정성 강화를 이끌고 있다”며 “그룹 개선실 경영개선팀에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며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임 전무의 재무 경험과 전략적 통찰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균형잡힌 의사 결정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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