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 서울시
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과 3선 구청장 출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서울의 미래’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였던 서울은 이번에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탈환을 완전한 승리의 조건으로 보고 있고, 국민의힘은 서울 수성이 보수 재기의 발판이라고 판단한다.
현직 프리미엄 vs 세대교체
오 시장은 그간 추진해 온 대형 도시 프로젝트의 연속성과 완성도를 내세우며 5선 도전 의지를 공식화했다. 한강 개발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등 굵직한 사업을 통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오세훈 시장의 강점은 현직 프리미엄이다. 그간의 행정 성과와 높은 인지도, 조직 장악력이 버팀목이다. 다만 당 지도부와의 갈등은 변수로 꼽힌다. 공천 방식과 노선을 둘러싼 이견이 노출됐고, 당내 일각에서 뉴페이스론이 거론되면서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정 예비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선 모습이다.
그는 지난 4일 성동구청장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3선 구청장 경험과 성수동 도시재생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를 통해 지난달 28일~이달 1일까지 2일간 서울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 구청장과 오 시장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정원오 55.8%, 오세훈 32.4%로 정 구청장이 23.4%포인트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이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예비후보는 ‘일 잘하는 구청장’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청년창업 지원과 스마트 행정, 생활밀착 정책을 서울 전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SNS에서 정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확장성을 갖춘 대항마라는 평가가 나온다.

▲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 후보. 사진 = 성동구
한강버스 두고 교통인프라 확충 및 안전실패 의견
두 후보의 신경전은 정책 현안에서 본격화됐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 사업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오 시장은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정 예비후보는 사업 타당성과 재정 우선순위를 문제 삼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잦은 사고와 고장에 시달렸다. 운항 시작 일주일도 되지 않아 선박 배터리 이상으로 운항이 취소됐고, 선박 고장으로 옥수~뚝섬 구간에서 승객들이 20여 분간 표류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선박 이상으로 출발한 배가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사고가 잇따르자 오 시장은 사과와 함께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했다.
한 달여간 진행된 무승객 시범운항에서도 미처 포착하지 못한 결함이 드러났다. 선박이 다른 선박이나 부표, 선착장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선박 인력의 숙련도 문제도 지적됐다.
무승객 시범운항을 마친 뒤에도 지난해 11월 부표 식별 문제로 선박이 저수심 구간에 멈춰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그 이전에도 약 13차례 저수심 보고가 접수되는 등 계절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정식 운항 이후 한강버스가 ‘전 구간 무사고’ 운항을 기록한 기간은 한 달을 넘지 못했다. 첫 달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사고를 겪었고, 11월 전 구간 운항 재개 역시 약 14일 만에 일부 구간 운항 중단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오는 4월부터 급행 노선을 운영하고 7개 선착장에 ‘리버뷰 가든’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에 대해 “도시 경쟁력을 통째로 바꾸는 담대한 도전”이라며 “시민에게는 새로운 교통 선택지를, 방문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 예비후보는 “안전하지 않으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한강은 갈수기에 수심이 급격히 낮아지는 구간이 많은데, 정밀한 시뮬레이션 없이 운항을 시작한 것은 안전의 ‘디테일’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만 집착하며 공격 일변도로 비판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태도에 한계를 느낀다”며 “초기 시행착오 때문에 멈추기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행정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성수동 개발 성공에 따른 기여도 공방
성수동 개발을 둘러싼 기여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성수동 개발 성공을 기반으로 ‘성수 모델’을 서울 전역에 확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반면 오 시장은 초기 개발지구 지정 등 서울시의 행정적 노력이 성수동 성공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성수동의 평균 공시지가는 정 예비후보 취임 초기인 2014년 ㎡당 321만원에서 2024년 680만원으로 약 2.1배 상승했다. IT·콘텐츠 기업 수 역시 2500개에서 5000여 개로 늘어나 산업 세대교체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정 후보는 2014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2018년 ‘붉은 벽돌 조례’ 등을 통해 현재 성수동의 기반을 닦았다고 강조한다. 2023년부터는 구비 4억원을 투입해 성수역 카페거리 일대를 붉은 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조성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서울 곳곳에 ‘성수동 모델’을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서울시가 레일을 깔아 놓고 성동구가 그 위를 신바람 나게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계획 권한은 시에 있다”며 “2006년 취임 당시 가장 큰 과제가 준공업지역 쇠락이었고, IT유통개발지구 지정과 발전계획 수립 등 준공업지역을 살리기 위한 조치가 서울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숲 조성과 준공업지역 발전계획, IT·R&D 산업 유치가 선행 요인이었고, 규제 완화로 민간 자본이 유입되면서 이후 카페와 문화시설이 들어섰다는 것이 오 시장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정 예비후보는 “성수동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모르는 발언”이라며 “성수동은 준공업지역이어서 지식산업센터는 별도 지구 지정 없이도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도시재생에 반대했던 분이 도시재생으로 성장한 성수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그렇게 관심이 크다면 성동구청장에 출마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맞받았다.
성수동 고도화·주택공급 등 시각 달라
성수동 일대 고도화 개발을 두고도 시각 차가 뚜렷하다. 오 시장은 성수전략지구를 글로벌 업무·주거 복합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적률과 규제를 완화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반면 정 예비후보는 단계적 개발과 생활 인프라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도한 고밀 개발은 교통·교육·환경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논리다. 주민 의견 수렴을 전제로 한 ‘속도 조절론’이 핵심이다.
이 밖에도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을 통한 정비사업 가속화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공공임대 및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중장기 방향을 두고도 차이가 분명하다. 오 시장은 글로벌 경쟁력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투자 유치와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성장 전략이다. 반면 정 예비후보는 생활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시민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이번 대결은 ▲성장 중심 도시 전략 ▲생활 밀착형 전략의 충돌로 요약된다. 개발 속도와 공공성, 공급 확대와 분배 강화 등 서울의 미래 방향을 둘러싼 정책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내 경선도 서울시장 자리에 변수로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 외에도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닫기
안철수기사 모아보기 의원 역시 잠재적 예비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변수도 있다. 오 시장이 “당의 노선부터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 마감일인 8일까지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9일 당 노선과 관련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오 시장은 공천 접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부터 풀어야 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마감 시한을 한 차례 연기했지만, 오 시장은 여기에도 응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경선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 단일화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오 시장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인지도 면에서는 우위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다자 경쟁 구도다.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과 더불어 김형닫기
김형기사 모아보기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오는 23일과 24일에 예비경선을 치른 뒤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본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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