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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컴백’ 하이브, 분기 매출 1조 첫 돌파…하반기 호실적 이어 간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9 08:09

방탄소년단(BTS). /사진제공=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BTS). /사진제공=빅히트뮤직

[한국금융신문 권혁기 기자] 하이브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판도를 다시 썼다. 월드투어와 컴백 러시에 힘입어 모든 핵심 지표에서 ‘최고 실적’ 타이틀을 갈아치우며 K-팝 산업의 성장 엔진 역할을 재확인했다.

◆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 돌파

하이브는 28일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7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로,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최초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반기 매출 역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수익성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규모 확대에 걸맞은 내실을 갖춘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공연·음반·MD, 전 부문 ‘최고치’

세부 사업 부문에서도 ‘사상 최대’ 기록이 줄줄이 나왔다.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활동 재개로 직접 참여형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공연 부문 매출은 6477억원, 음반·원(音盤原) 부문은 326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간접 참여형 매출 중 MD 및 라이선싱 부문 역시 공연과의 시너지를 타고 3106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어 일정과 연계된 MD, 도시 단위 이벤트와 결합된 라이선싱 매출이 함께 증가하며 ‘공연-콘텐츠-상품’ 삼각 구조가 힘을 발휘했다.

◆ BTS, ‘아리랑’으로 피지컬 시장 되살렸다

4월부터 월드투어에 나선 방탄소년단(BTS)은 하이브 2분기 실적의 가장 강력한 견인차였다. 글로벌 음악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BTS의 복귀 앨범 ‘아리랑(ARIRANG)’은 미국 내 바이닐 및 CD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침체됐던 피지컬 앨범 시장의 부흥을 이끌었다.

‘아리랑’은 대한민국이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음악 수출국으로 올라서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BTS의 월드투어는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대규모 관광 및 소비를 유발하며 ‘BTS 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진행된 결승전 하프타임쇼에 등장한 BTS는 글로벌 아이콘으로서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약 4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방탄소년단. / 사진=하이브

약 4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방탄소년단. / 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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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 레이블·신인 그룹, 세계 시장 파고든다

BTS 외에도 하이브 뮤직그룹 산하 아티스트들의 전방위적인 활동이 상반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 뮤직그룹 소속 모든 아티스트가 신규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을 재개했고, 미국 CD 시장 톱 10 중 절반을 하이브 아티스트가 차지했다. 멀티 레이블 전략의 효과가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국내 써클차트 기준으로도 상반기에만 7개 팀이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100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한 팀은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ENHYPEN), &TEAM(앤팀), 보이넥스트도어, TWS(투어스), 코르티스(CORTIS) 등으로, 하이브 라인업 전반의 팬덤 저력이 확인됐다.

특히 기존 신인과는 다른 전략과 콘셉트로 평가받는 캣츠아이(KATSEYE)와 코르티스는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이례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캣츠아이는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르며 글로벌 팝 시장의 차세대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이후 발표한 새 싱글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코르티스는 미니 1집 ‘COLOR OUTSIDE THE LINES’와 미니 2집 ‘GREENGREEN’ 두 작품만으로 누적 525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스트리밍과 피지컬을 동시에 장악한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MD와 함께 판매되는 ‘머치반’ 포맷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연말까지도 앨범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르세라핌, 아일릿(ILLIT), 캣츠아이가 함께한 디지털 싱글 ‘ICONIC BY MISTAKE’ 역시 장기 흥행 중이다. 빌보드와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지역과 팬덤 경계를 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세 팀의 팬덤이 서로 교차 유입되며 각 그룹의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팬층까지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 월드투어 폭증, 공연·MD 동반 성장

공연 활동 역시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이브 뮤직그룹 소속 아티스트들은 올 상반기에만 12팀이 119회 공연을 소화했다. 하반기에는 200회 이상 공연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 10팀 279회였던 연간 공연 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엔하이픈은 5월부터 진행 중인 월드투어를 통해 처음으로 남미 시장에 진출, 스타디움 공연을 잇달아 매진시키며 글로벌 입지를 넓혔다. 르세라핌은 정규 2집 활동과 함께 일본,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에 나섰고, 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후 첫 월드투어를 7월에 시작했다. 9월부터 열리는 캣츠아이의 월드투어는 이미 전석 매진을 기록해 회차 확대가 결정됐으며, 코르티스는 데뷔 1년차로는 이례적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했다.

투어 일정이 촘촘해지면서 공연 연계 MD 판매와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 같은 지역 이벤트에 따른 라이선싱 매출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체류 경험과 굿즈 소비를 결합한 하이브식 투어 패키지 모델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구도다.

◆ 위버스, 팬덤 플랫폼으로 동반 질주

아티스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위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분기 1443만명으로, 1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결제 금액과 유료 이용자당 평균 결제금액(ARPPU)도 전분기 대비 각각 12%, 24% 증가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 활동 확대 → 위버스 방문 증가 → 체류시간 확대 → 멤버십 구독 및 유료 콘텐츠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연과 앨범, MD에 이어 플랫폼까지 하나의 팬 경험으로 묶어내는 수익 모델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 문화산업 핵심 수출 인프라로 도약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하이브는 올 2분기 실적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핵심 수출 인프라로 기능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성과는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로, 앞으로도 확장 및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엔터테인먼트와 IP, 플랫폼을 아우르는 하이브의 다각화 전략이 수치와 사례로 구체화되면서, 하반기 월드투어와 신규 프로젝트가 어떤 추가 성장 곡선을 그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혁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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