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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장인화, '소재보국'으로 연임 성공할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7 07:00

셀프 연임 폐지 등 회장 선출 문턱 높인 포스코그룹
임기 중 철강 불황 속 수익 방어, 구조 개편 성과
올해 소재 공급망 다면화로 산업 경쟁력 강화 집중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 사진=포스코홀딩스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국내 대표 소유분산형 포스코그룹은 2024년 회장 셀프 연임 폐지, 2025년 회장 3연임 조건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회장 검증 과정을 강화하고 주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리더를 선출하겠다는 의지다.

이 때문에 임기 종료가 1년 앞으로 다가 온 장인화닫기장인화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연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높아지 연임 문턱 만큼 경영 성과가 중요하다. 장인화 회장은 올해 본업은 물론 소재 공급망 다각화로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구상이다.
사진=생성형 AI 제작

사진=생성형 AI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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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올해 ‘제철보국’ 넘어 ‘소재보국’으로

장인화 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압도적 실행력’과 ‘성과 창출’을 제시했다. 복합 위기 속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투자에 대한 가시적 결실을 ‘수치’로 입증하겠다는 의지다.

장인화 회장은 2024년 취임 이후 본업 철강 시장 불황과 신사업으로 점찍은 이차전지마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힘겨운 경영 행보를 보였다.

장인화 회장은 우선 철강 원가 혁신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포스코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8% 감소한 35조110억원이나 에너지 효율 극대화 등 구조적 원가 혁신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78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반등했다.

이와 함께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장인화 회장은 2024년부터 시작한 저수익/비핵심자산에 대한 구조개편을 2028년까지 연장하며 총 2조8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73건의 구조개편을 단행했으며, 1조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장인화 회장은 확보한 재원을 미래 투자에 활용했다. 특히 중국의 자원 무기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소재 공급망 다각화에 집중했다. 핵심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 투자를 통해 반세기를 넘게 이어온 ‘제철보국’을 넘어 이차전지소재의 국산화로 국가 경제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소재보국’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이차전지소재 원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1조1000억원을 투자해 호주와 아르헨티나 우량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이는 우량 자원 선점을 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리튬 자원에 대한 신속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원료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장인화 회장의 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도 기존 공장을 매입해 희토류 생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희토류 조달부터 분리, 정제 등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일원화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생성형 AI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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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분산형 포스코그룹, 높아진 회장 문턱

장인화 회장의 올해 이차전지 소재 분야 성과가 내년 연임의 중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최근 몇 년간 후보자 검증 강화, 셀프 연임 폐지 등 회장 선정 문턱을 높여왔다.

포스코는 KT와 함께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대표적 소유분산형 기업이다. 소유분산형 기업은 소유(지분)와 경영(경영권)이 분리돼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을 뜻한다. 회사 총수 역할은 주주들과 이사회를 통해 선출된 회장직이 수행한다.

포스코그룹은 민영화 이후 정권과 무관한 독립경영을 표방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권교체기마다 여당 인사 논란, 회장 사퇴 등 외풍에 직면했다. 1992년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창업자 박태준 회장 자진사퇴를 시작으로 2000년 완전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 교체마다 회장 사퇴를 겪었다. 포스코그룹 민영화 이후 회장을 지낸 총 9명 중 8명이 정권 교체에 맞물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정부 외풍 고리를 끊기 위해 사외이사와 일반 주주 권리 강화 등 자체 거버넌스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을 모두 충족하며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지표 만점 기업은 국내 대기업 중 포스코그룹이 유일하다.

여기에 포스코그룹은 2023년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회장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했다. 이전 제도에서 현직 회장은 단독으로 우선 심사를 받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후에는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해 다른 후보군과 경쟁한다. 후보군 인선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한다.

이러한 신규 인선 제도로 회장에 오른 인물이 바로 장인화 회장이다. 장인화 회장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후 줄곧 포스코그룹에만 몸담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장인화 회장 임기 중에도 회장 선임 과정은 차례 더 강화됐다. 포스코그룹은 2025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에 관한 정관에 ‘회장 연임 후 다시 회장 후보가 되는 경우, 그 후보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할 때 특별결의 요건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3연임을 위해서는 최종 후보자가 된 상태로 주총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됐다. 하지만 지난해 정관 변경으로 주총에서 주주들의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도록 조건이 강화됐다.

장인화 회장은 당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연임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주주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회장에 선임됐다는 인식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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