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재임 중인 사외이사 9인 가운데 8명의 임기가 만료되며 상당한 수준의 변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실제로는 1명만 교체됐다. 새로 합류한 인사 역시 하나은행 이사회에서 활동해온 소비자보호 전문가라는 점에서, 외형상 큰 폭의 변화보다는 검증된 전문성을 지주 차원으로 확장하는 데 무게를 둔 인선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하나금융은 함영주닫기
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 경영 연속성을 택하면서도, 당국 요구에 따른 소비자보호 관련 전문성을 보강하는 절충안을 택한 모습이다.사외이사 교체폭 ‘최소’…신규 1인도 하나은행 이사회 출신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3월 24일 오전 을지로 본점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만료 예정 사외이사 8명 가운데 1명만 교체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비교해도 교체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내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서영숙 이사를 제외하면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주영섭, 이재술, 윤심, 이재민 이사 등이 모두 임기 만료를 맞이했지만, 이강원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은 연임 추천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이미 3연임째인 박동문 이사도 다시 연임 대상에 포함됐다.
새 사외이사 후보로는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최 교수는 서울대 가정학 석사, 미국 퍼듀대 소비자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을 맡는 등 소비자보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현재 금융산업공익재단 비상임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사외이사 후보군 편입 추천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2021년부터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해왔으며, 당시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의 이사회 참여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선은 하나금융이 그룹 차원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보다 명확히 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여기에 더해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소비자보호위원회’로 재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관련 기능과 역할을 보다 선명하게 정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교수가 하나은행 이사회 임기 만료 이후 곧바로 지주 이사회로 자리를 옮기게 된 만큼, 이번 인사가 새로운 외부 인사 영입보다는 그룹 내부에서 검증된 전문성을 재배치한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함께 나온다.
사외이사 대거 연임, 연속성 유지했으나 견제기능 점검 필요
연임 대상 사외이사들을 보면 박동문 이사는 4연임, 원숙연·이준서 이사는 2연임, 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 이사는 첫 연임에 해당한다.이에 따라 박동문 이사는 2021년 처음 사외이사에 선임된 이후 올해까지 재임하면 지주 이사회 기준 6년을 채우게 된다. 최현자 이사의 경우 하나은행 이사회에서 2021년부터 활동해온 만큼, 정관상 허용 범위 내에서 향후 지주 이사회 활동이 가능하다. 이번 연임 및 신규 선임 모두 규정상 문제는 없는 셈이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단임제와 더불어 거론돼온 ‘CEO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의무화’ 규정 역시 이번 주주총회 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회장 체제에 경영 연속성과 안정성을 부여하는 선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그동안 금융지주 이사회가 CEO 선임 과정에서 보다 충실한 견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관련 제도 개선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외이사의 장기 연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방식 등은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꾸준히 점검 대상이 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나금융 사례 역시 금융권 전반이 안고 있는 지배구조상 과제를 다시 보여준 사례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 이사회는 리스크관리나 규제 대응 경험의 연속성이 중요해 기존 사외이사를 쉽게 교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이 같은 구조가 반복될 경우 사외이사의 견제기능 점검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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