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 이사회 보고, 매각 상대 등은 미정
20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19일)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공시했다.비상장사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은 삼성전자가 84.8%, 삼성SDI가 15.2%로 나눠 보유 중이다.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장부가 기준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SDI는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대상과 규모, 조건,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향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해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떨어진 현금창출력…보유 자산 활용으로 실탄 마련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는 미래 투자 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주력인 전기차 배터리 부진으로 1조원이 넘는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여 시설투자(CAPEX) 비용을 지난해(약 3조3000억원) 수준보다 소폭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삼성SDI의 영업현금흐름 만으로는 재원을 충당하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7224억원을 기록하며 현금 유입이 부족한 상태다.
삼성SDI 지난해 연간 EBITDA도 3776억원 수준으로 시설투자 비용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도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1조6549억원)와 편광필름 사업 매각(1조1825억원)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 초 단행한 유상증자 당시 주주들의 거센 원성에 휩싸인 바 있다. 유상증자는 시장에 풀리는 주식이 늘어난 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훼손되는 리스크가 있다.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 등으로 주가 부진에 빠졌던 만큼 주주들의 원성은 매우 높았다.
결국 삼성SDI 경영진이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주주들에게 사과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2년 연속 유상증자는 삼성SDI에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삼성SDI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에 좀 집중하는 한편 투자 효율을 높여서 전체적인 CAPEX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투자를 축소해도 아직 영업 현금흐름만으로는 전체를 커버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유자산 활용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 ESS 등 사업 역량 강화 실탄 장전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하보다는 ESS, 전고체 등 미래 사업 강화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 삼성SDI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79%로 LG에너지솔루션(129%), SK온(200%) 등 경쟁사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손해를 감수하고 수주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배터리 사업임을 고려하면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는 46파이 라인 신규 구축과 함께 일부 라인은 LFP 라인으로 전환하고 공법 개조를 진행한다. 또 ESS 생산 확대를 위한 기존 라인 전환 및 증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투자가 계획돼 있다.
여기에 2028년 상용화를 선언한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도 올해 본격 추진한다. 전고체 수요가 예상되는 휴머노이드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가정하면 순이익과 재무적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반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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