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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 아틀라스에 떠는 현대차 노조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3 14:01 최종수정 : 2026-01-23 14:46

아틀라스 현장 투입에 “협의 없이 1대도 못 들여” 발목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HMGMA 시작으로 점차 투입 확대
“로봇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노조 문제 자연스럽게 해결”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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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 투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노조 측에서 제동을 걸고 있다. 노조는 고용 충격을 이유로 노사 합의 없이는 아틀라스 투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행보를 두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미래 로봇 사회에서 로봇의 산업 현장 투입은 자연스러운 흐름인 만큼 노조의 반대는 시대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노조 “협의 없이는 로봇 1대도 공장에 못 들여”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어떠한 상황이 와도 아틀라스 현장 투입은 노동자 입장에서 반갑지 않다”며 “아틀라스 현장 투입 시 고용 충격이 예상되는 만큼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여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처음 공개하고 산업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니아믹스가 개발한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축적해 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 학습 능력과 다양한 작업 환경에 대응 가능한 유연성을 갖춰 실제 제조 현장에서 높은 효율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아틀라스 공개 이후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등 주가도 급등하는 등 현대차그룹은 미래 완성차 기업을 넘어 로보틱스 사업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 주가 상승을 두고도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주력 사업인 현대차 주가가 최근 폭등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선 핵심 이유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대차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AI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가에게 좋은 명분이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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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효율성 높이는 로봇’ 현대차, 아틀라스 투입 속도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노조가 아틀라스 산업 현장 투입을 공식적으로 반대했지만, 해외 사업장에서는 아틀라스 투입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테슬라 등 경쟁사들과 휴머노이드 상용화 전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아틀라스 상용화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생산 시설 효율화까지 잡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부품 시퀀싱 등 안전성과 품질 향상 효과가 검증된 공정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제조 현장에 투입되기 전 로봇을 훈련하는 곳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개소하고 실증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2030년까지는 적용 범위를 각종 부품 조립 공정으로 확대하고, 반복 작업 및 중량물 취급 등 더 복잡한 공정으로 역할을 확장해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더욱 안전하게 하고 스마트 팩토리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후 성능 검증을 바탕으로 그룹의 글로벌 생산 거점 전반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아틀라스의 장점은 역시 비용은 낮추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아틀라스 가격을 대당 약 2억원, 연간 유지비를 대당 약 1400만원 수준으로 예측한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7곳 임직원 평균 인건비는 약 1억3000만원 수준이다.

초기 도입비는 아틀라스가 더 비싸지만, 24시간 쉬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 평균 근무 시간 8~10(특근 2시간 포함)시간 임직원 3명의 1년 생산량을 로봇 하나가 해결하는 만큼 효율성에서 압도적이다.

현대차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바로 로봇의 효율성이다. 노조는 “평균 연봉 1억 원을 기준으로 24시간 가동 시 3명의 인건비는 연 3억 원이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한다”며 “어떠한 상황이 와도 노동자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ES 2026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시연 중인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CES 2026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시연 중인 아틀라스.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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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필수 흐름, 노조 리스크 해소될 것”

업계에서는 노조의 반대에도 산업 현장 로봇 투입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평가다.

이미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테슬라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외 기업들이 로보틱스 비전을 앞세워 제조업은 물론 일상 속 상용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하루빨리 아틀라스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로봇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 “위험하고 반복적인 기피 작업에 생산성 있는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로봇이 도입되면 이와 관련한 새로운 일거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틀라스를 통해 미래 AI 기반 자동화 공장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투쟁을 선택한 모습”이라며 “로봇 사업 확대로 결국 손해 보며 도태되는 것은 제조업 노조인데 아직도 비협조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입장에서도 노조 문제는 피지컬 AI 로봇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아틀라스 공개 이후 현대차그룹 주가 급등을 두고 향후 노조 리스크 해소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주가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이유는 그동안 주력인 ‘자동차 생산 및 판매'로 국한된 사업영역뿐만 아니라 노조 리스크도 영향을 끼친 경향이 있다”며 “현재 주가 급등도 노조 리스크가 아틀라스 투입으로 결국은 감소하는 영향도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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