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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년새 주가 3500% 급등 ‘괴력’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최근 글로벌 안보위기 심화
4년만에 영업익 6배 ‘급등’
재무부담 우려 한번에 해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년새 주가 3500% 급등 ‘괴력’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공격적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로 2년 전까지 재무 부담 우려를 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년 만에 재무지표를 대폭 개선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정세 변화를 정확히 읽어낸 전략적 베팅으로 실적, 재무 건전성, 시장 신뢰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러한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글로벌 안보 위기 심화가 대규모 수주를 넘어 이익으로 연결될 것임을 꿰뚫어본 결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2022년 이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탄약과 무기체계 등 글로벌 방산 수요가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K9과 천무 등 고수익·양질 신규 수주를 잇달아 확보했다.

지난 4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6배 확대됐다. 다만 지속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급성장과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회계 방식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1년 별도 기준 부채비율 132.58%였으나 2024년 393.10%으로 올랐다.

순차입금은 2021년 1,549억 원에서 2024년 7조3,717억 원까지 급증했다. 단기간 방산 부문에서만 3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수주를 따내면서 선수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2023년 한화오션 지분 인수 및 유상증자에 2조 원을 투입했고, 2024년 한화퓨처프루프에 5억 달러를 출자하고 싱가포르 해양설비 제조업체 다이나맥(Dyna-Mac) 지분을 인수하는 등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1년 만에 부실 우려 해소

한국금융신문이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확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알트만 Z-스코어는 ▲2021년 1.23 ▲2022년 0.96 ▲2023년 0.86 ▲2024년 0.75로 지속 하락했다.

그러다 2025년 3분기 연환산 기준으로 1.85로 급등했다. 통상 Z-스코어가 1.8 이하이면 재무 리스크가 큰 것으로 간주되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년 만에 반등하며 안전 구간에 진입했다.

기업 자산 운용 능력과 매출 창출력을 나타내는 ‘매출액/총자산’은 2021년 0.50에서 2024년 0.26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0.49로 개선됐다. 유동성 및 자산 운용 효율성을 판단하는 ‘운전자본/총자산’도 2021년 0.21에서 2023년 -0.18까지 악화됐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0.02로 회복했다.

이 같은 개선은 지난해 거둔 역대급 실적이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8조2,817억 원, 영업이익 2조2,81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해 단행한 두 차례 유상증자로 총 4조 원가량 자금이 유입되면서 차입 부담이 해소된 점도 결정적이었다.

방산 시장 특성상 무기체계를 구매한 국가는 한 번 계약하면 장기간 유지보수를 통해 최소 30년 이상 거래가 유지된다. 이 때문에 방산제품 공급회사 지속 가능성을 평가할 때 재무 안정성을 중요하게 본다. 특히 집중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등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유럽 등 해외 방산업체와 경쟁할 때 불리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지난해 4월과 7월 각각 1조3,000억 원, 2조9,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결과적으로 재무 부담 완화는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 조치가 됐다. 유상증자 발표 당시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비판이 컸지만,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시가총액은 한때 54조 원을 돌파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잭팟’…시장 신뢰 고조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향한 시장 반응은 더욱 뜨겁다. 지난 7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계획한 모집금액 2,500억 원보다 약 13배 많은 3조2,300억 원이 모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에는 기존 모집액보다 2배 많은 5,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부채비율을 보는 ‘시가총액/총부채’ 비율도 상승하며 시장 신뢰도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채 신용등급은 2020년 이후 ‘AA- (안정적)’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6월 ‘AA- (긍정적)’로, 같은해 11월에는 ‘AA (안정적)’로 상향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총자산’도 ▲2021년 0.08 ▲2022년 0.09 ▲2023년 0.12 ▲2024년 0.13 ▲2025년 3분기 0.20으로 지속 개선됐다.

수주잔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19조9,000억 원, 2023년 27조9,000억 원, 2024년 32조4,000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31조 원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2020년 초 약 3만4,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125만5,000원을 기록했다. 6년 사이 주가가 3591.18% 급등한 것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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