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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의 해’만 기다렸다…‘붉은 사막’ 3월 20일 출시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9 05:00 최종수정 : 2026-01-22 19:56

7년 대장정 완료 두달 앞으로
완성도 위해 2차례 출시 연기
‘K콘솔 선점자' 프리미엄 관심

‘붉은 말의 해’만 기다렸다…‘붉은 사막’ 3월 20일 출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7년 3개월 개발 대장정을 마친 펄어비스가 올해 ‘붉은 말의 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오는 3월 20일, 오픈월드 대작 ‘붉은사막’을 글로벌 동시 출시하며 콘솔 시장에 본격 승부수를 던진다. ‘검은사막’으로 다진 흑자 기반 위에 AAA급 콘솔 지식재산권(IP)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만큼, 이번 신작이 펄어비스 두 번째 성장 엔진이 될지 주목된다.

‘붉은사막’, 콘솔 시대의 야심작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만든 대규모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을 무대로 용병들 생존기를 사실적 그래픽과 물리 기반 전투로 구현했다. 플레이스테이션(PS)5, 엑스박스 시리즈X|S, 스팀, 애플 맥 등 주요 콘솔과 PC 플랫폼에서 글로벌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2023년부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서머 게임 페스트(SGF), 게임스컴, 차이나조이(CJ), 도쿄게임쇼(TGS) 등 주요 국제 행사에 붉은사막을 연이어 출품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현재 출시 버전을 위한 최종 폴리싱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년 공개된 보스전 빌드와 올해 오픈월드 퀘스트 데모는 해외 매체와 게이머들로부터 연출과 완성도 면에서 완벽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붉은사막이 차세대 콘솔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산 IP라는 평가도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붉은사막 출시는 국내 게임 시장의 콘솔 전환 흐름과 맞물리며, 펄어비스의 글로벌 경쟁 구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콘솔 원년, 펄어비스 선점 우위

올해 게임업계는 ‘K-콘솔 원년’으로 평가된다. 엔씨소프트(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넷마블(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카카오게임즈(크로노 오디세이) 등 대형 IP의 콘솔 진출이 예고된 가운데, 펄어비스는 글로벌 인지도 면에서 단연 선두권에 서 있다.

붉은사막은 PS 파트너즈 명단에 포함됐으며, 주요 쇼케이스마다 해외 관심을 모으며 2026년 기대작으로 꼽혔다. 특히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 버전 글로벌 서비스로 연 매출 1,000억 원대 실적을 낸 바 있어, 콘솔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유저 관리 역량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출시 초반 안정적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경쟁작들이 아직 개발 중·후반 단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상반기 글로벌 마케팅에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는 “펄어비스는 콘솔 시장 ‘선점자 프리미엄’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붉은사막 흥행이 올해 실적의 주요 모멘텀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진영 대표, 콘솔 전환의 설계자

이 글로벌 도전의 중심에는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있다. 1971년생으로 고려대 물리학를 나와 온네트·SK커뮤니케이션즈·다음·카카오 등에서 게임 서비스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다. 다음게임 최고제품책임자(CPO) 시절 검은사막을 발굴해 나흘 만에 펄어비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성사시키며 흥행 기반을 닦았다.

허진영 대표는 2017년 펄어비스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고, 2022년 3월 정경인 전 대표 임기 만료 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취임 후 그는 “다작이 아닌 대작으로 승부하겠다”는 기조를 밝히며, 두 차례 출시 연기에도 “완성도가 곧 신뢰”라며 개발 완성도를 우선했다.

허진영 대표는 지난해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출시 일정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콘솔 시장에서 인정받을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그는 사내 타운홀 미팅과 구내식당 소통 등으로 직원들과 직접 만나며 글로벌 콘솔 경쟁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해왔다. 이러한 리더십은 붉은사막 국제 행사 출품과 플랫폼 최적화 작업으로 이어졌다.

▲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검은사막’ 흑자 기반, ‘붉은사막’으로 굳히기

펄어비스는 기존 간판작 ‘검은사막’ 장기 흥행 덕을 보고 있다. 2021~2023년 3년간 누적 영업손실 약 1,500억 원 적자 시기를 겪었으나, 2024년부터 검은사막 콘솔 이식·모바일 확장·글로벌 서비스 강화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검은사막의 월평균 매출은 국내외 합산 약 300억 원 수준으로 안정화했다.

허진영 대표는 “붉은사막 3월 20일 출시 일정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이를 두 번째 흑자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콘솔 최적화와 글로벌 IP 확장을 통해 상반기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장기적으로는 검은사막과의 브랜드 시너지를 통해 신규 수익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붉은사막 흥행이 펄어비스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펄어비스 주가는 3만9,8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42% 상승하며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으로 재무 기반을 다졌고, 붉은사막으로 콘솔 시대를 여는 선두주자로 설 수 있을 것”이라며 “허진영 대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다면 한국 게임 산업 글로벌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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