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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 끌고 치폴레 민다"…빅바이트 힘주는 SPC그룹

손원태 기자

tellme@

기사입력 : 2025-09-11 16:42

SPC그룹, 한국·싱가포르 '치폴레' 사업 전개하기로
파리크라상, 쉐이크쉑 떼내 '빅바이트컴퍼니' 세워
빅바이트, 치폴레 사업도 전개…쉐이크쉑 시너지도
배스킨·던킨 비알코리아 이어 허희수 '승부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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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빅바이트컴퍼니가 한국 및 싱가포르에서 치폴레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SPC그룹

SPC그룹 빅바이트컴퍼니가 한국 및 싱가포르에서 치폴레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SPC그룹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SPC그룹이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쉐이크쉑’에 이어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 사업권을 따내면서 외식 시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외식 시장은 약 160조 원 규모에서 올해는 170조 원을 바라보면서 내수 경기와 무관하게 해마다 커지는 모습이다. SPC그룹이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등과 같은 디저트 브랜드에 이어 글로벌 외식 브랜드에 힘을 주는 이유다.

11일 SPC그룹에 따르면, 쉐이크쉑과 잠바주스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빅바이트컴퍼니는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Inc. 이하 치폴레)’과 합작법인을 세웠다. 법인명은 ‘S&C Restaurants Holdings Pte. Ltd.’로, 내년 서울과 싱가포르에 1호점을 설립한다. 치폴레가 합작법인을 만들고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치폴레는 지난 1993년 미국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멕시칸 푸드인 부리토와 부리토 볼, 타코, 퀘사디아 등을 선보이는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 매장이다. 색소나 향, 보존료를 배제하고 신선한 재료로 매장에서 매일 조리하는 ‘진정성 있는 음식(Food with Integrity)’을 표방한다. 써브웨이와 같이 고객이 취향에 따라 토핑을 추가할 수도 있다.

치폴레는 미국 2030세대를 중심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지난 2006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11년에는 S&P500 지수에 편입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치폴레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쿠웨이트 그리고 아랍에미리트까지 7개 국가에 3800여 개의 매장을 뒀다.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번째 진출국이다.
SPC그룹 쉐이크쉑 매장. /사진제공=SPC그룹

SPC그룹 쉐이크쉑 매장. /사진제공=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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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PC그룹은 지난 2016년 7월 서울 강남역 부근에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첫 매장을 냈다. 쉐이크쉑은 SPC그룹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이 직영점 체제로 운영했고, 이후 사업을 확대하면서 현재 국내에서만 32곳의 매장을 마련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을 한국인 입맛에 맞는 ‘고추장 치킨쉑’이나 ‘막걸리 쉐이크’ 등으로 선보였고, 이 같은 전략은 본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SPC그룹은 미국 쉐이크쉑 본사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사업권을 따냈다. SPC그룹이 현재 운영 중인 쉐이크쉑 해외 매장은 싱가포르 11곳과 말레이시아 3곳으로, 총 14곳이다. 이로써 SPC그룹이 국내외에서 전개하는 쉐이크쉑 매장은 총 46곳에 이른다. 이는 SPC그룹이 파리크라상으로부터 쉐이크쉑을 계열 분리하며, 사업에 힘을 준 배경이기도 하다.

파리크라상은 지난 2023년 12월 쉐이크쉑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빅바이트컴퍼니’라는 새 법인을 세웠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쉐이크쉑의 국내 사업만 담당하는 곳으로, 파리크라상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이에 빅바이트컴퍼니 실적에는 쉐이크쉑 해외 매출이 별도로 잡히지 않는다. SPC그룹은 쉐이크쉑 해외 매출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 2024년 8월 잠바주스 사업권도 추가로 취득했다. 잠바주스는 직영점 21곳과 가맹점 12곳을 둔 상태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해 연 매출 1065억 원으로, 전년(895억 원) 대비 19.0% 올랐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영업손실 19억 원을 냈다. 한화갤러리아가 SPC그룹의 쉐이크쉑과 같이 미국 본사에서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온 데 이어 롯데리아와 맘스터치 등과 같은 국내 토종 브랜드들도 리브랜딩에 나서면서 햄버거 시장은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에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해 판관비로 739억 원을 집행, 전년(590억 원) 대비 25.3% 늘렸다. 판관비 대부분은 쉐이크쉑 매장을 확대하면서 발생한 지급수수료와 지급임대료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지급수수료는 전년 116억 원에서 51.7% 오른 176억 원, 지급임대료는 9억 원에서 13배 불어난 116억 원이다. 쉐이크쉑 매장이 직영점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직원 급여도 전년 16억 원에서 13배 넘게 뛰며 215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광고선전비는 7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이상에서 보듯 판관비가 빅바이트컴퍼니 지난해 전체 매출(1065억 원)의 약 70%에 이른다. 빅바이트컴퍼니 매출 구조에서 직영 매출은 1056억 원으로, 사실상 회사 실적은 쉐이크쉑에 좌우된다. 이런 상황에서 빅바이트컴퍼니는 글로벌 멕시칸 푸드 브랜드인 치폴레로 국내 외식 시장에서 또 다른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프리미엄 햄버거 쉐이크쉑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지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SPC그룹은 현재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등을 운영하는 디저트 계열사 비알코리아를 두고 있다. 비알코리아와 빅바이트컴퍼니 모두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이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한국과 싱가포르 고객에게 세계적인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신선하고 건강한 치폴레의 맛을 현지 그대로 구현해 고객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와 글로벌 외식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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