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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해결사 나선 허진수, ‘안전하게 성장하기’ 특명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8 16:44

SPC그룹, 이재명 대통령 간담회 후 근무제 개편
야간근무 8시간 초과 폐지…안전설비 추가 확충
허진수, '변화와 혁신 추진단' 시스템 개선 나서
SPC삼립 역성장 속 파리바게뜨 중심 실적 개선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지난해 8월 열린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지난해 8월 열린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SPC그룹이 이재명 대통령과 현장 간담회를 가진 후 생산직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전면 개편했다. 공장에서 기존 12시간 맞교대 근무방식을 폐지하고,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게 골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국내외 경영 위기를 맞아 해결사로 나서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 3년간 자사 생산공장에서 세 차례 사망사고가 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22년 5월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 이어 2023년 8월 샤니 성남공장 그리고 올해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사고가 났다.

이에 SPC그룹은 오는 10월 1일부터 생산직 근로자의 야간 근무를 최대 8시간 이하로 제한한다. 이는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현장 간담회를 가진 후 내놓은 첫 조치이기도 하다.

세 건의 사망사고 중 평택공장과 시화공장 사고가 야간근무 과정에서 벌어졌다. SPC그룹의 생산직 근무 체계는 2조 2교대로, 주간과 야간 12시간 맞교대 방식이다. 만약 야간조에 투입된다면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다.

이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서 SPC삼립 시화공장을 찾아 SPC그룹의 이러한 근무 체계를 지적했다. 그는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경영자라면 12시간을 일하게 하느니 8시간씩 3교대를 시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호통 이후 SPC그룹은 사내 계열사 대표들로 구성된 ‘SPC 커미티’를 열고, 시스템 전반에 걸쳐 개선책을 내놓았다. 2027년까지 2조 2교대를 현행 50%에서 20%로 줄이고, 안전설비 확충과 자동화 시설 도입 등에 624억 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이번 생산직 근로자의 야간 근로 8시간 초과 폐지도 함께 제시했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을 줄여나가면서 공장 가동 시간도 축소할 계획이다. 주간근무도 점진적으로 감축해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도 등을 사전 차단한다.

아울러 SPC그룹은 인력 확충과 생산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뜯어고친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계열사별로 실행 방안을 마련해 올 10월부터 전면 도입키로 했다. 이번 근무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노동조합과의 협의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PC그룹 사옥. /사진=SPC그룹

SPC그룹 사옥. /사진=SPC그룹



이런 상황에서 내수 침체로 회사 실적마저 역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SPC삼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8148억 원으로, 전년(8306억 원) 대비 1.9%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9% 떨어진 161억 원에 그쳤다. 2분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5월 시화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한 달여 기간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손실이 컸다. 시화공장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이 4300억 원 규모로, SPC삼립 전체 연 매출의 약 12.5%를 차지한다.

SPC그룹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허 사장은 SPC그룹 ‘변화와 혁신 추진단’ 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너가 직접 등판해 SPC그룹이 처한 대내외 위기를 매듭지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허 사장은 SPC그룹 내 안전관리 예방에 힘을 써 소비자 신뢰도를 회복하고,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로 나아가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강화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 SPC그룹 해외 주요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7425억 원으로, 전년(6524억 원) 대비 13.8% 뛰었다.

SPC그룹 측은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내부 구성원 위주로 조직된 것으로, 불합리한 내부 관행이나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 업무 시스템을 과감하게 고쳐나갈 것”이라며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인 일터를 만들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해외사업 관련해서는 “국내 본사가 해외법인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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