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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한화로’ 아워홈, 신세계 품고 삼성과 일전 벌이나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8 14:14

아워홈, 신세계푸드 단체급식사업부 인수 나서
삼성웰스토리와 급식시장 1위 자리 놓고 격돌
아파트 급식사업도 선두…2대주주 구지은 반발
"땀 흘려 번 돈으로 빚 잔치해…어리석은 전략"

아워홈 서울 마곡동 본사. /사진=아워홈

아워홈 서울 마곡동 본사. /사진=아워홈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범LG가에서 한화그룹으로 둥지를 옮긴 아워홈이 단체급식 1위 자리를 놓고, 삼성가와의 일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부 인수합병(M&A)을 추진, ‘볼트온(Bolt-on)’에 나서면서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아워홈은 삼성그룹 단체급식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다만, 아워홈 오너 일가였던 구지은 전 부회장이 2대주주로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상황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신세계푸드 단체급식사업부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했다. 양 측은 가격과 인수조건 등을 최종 조율한 후 영업양수도 형태로 자산인수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부 가치를 약 1000억 원대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모두 대형 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임했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직영급식(70%)과 위탁급식(30%)으로 나뉜다. 직영급식은 학교나 기업 등이 직접 인력과 시설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위탁급식은 전문 급식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구조다. 이 위탁급식 시장에서는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가 삼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단체급식사업부 인수에 나선 것도, 삼성웰스토리를 제쳐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2조2440억 원이다. 이 중 단체급식을 포함한 식음료 사업 매출이 1조2126억 원이다. 아워홈은 식음료 사업에서 단체급식 외에도 손수헌과 키사라, 싱카이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한다. 반면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3조181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의 단체급식사업인 용역의 제공으로 인한 수익은 1조8561억 원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별도의 외식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 기간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을 포함한 제조서비스 매출은 5759억 원이다.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단체급식사업부를 인수하면 매출 규모는 1조8000억 원대에 다다른다. 삼성웰스토리의 단체급식 매출인 1조8000억 원대와 맞먹는 규모다. 물론, 아워홈과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에 외식사업이 포함돼 있어 단체급식 매출로만 보면 아직은 삼성웰스토리가 앞서지만, 단체급식 시장에서 기존 삼각 구도를 양강 체제로 재편하는 데엔 무리가 없다.

아워홈은 특히 신세계푸드가 주력하고 있는 프리미엄 아파트 급식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와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등 아파트 8곳에서 식음 서비스를 전개한다. 아워홈은 서울 삼성동 아크로삼성과 인천 송도 크리스탈 자이 등 4곳에서 운영한다. 이 경우 아워홈이 신세계푸드를 흡수하면 아파트 급식사업만 12곳으로 늘어난다. 삼성웰스토리는 서울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용산 센트럴파크 등 4곳을 둔 상태다. 아워홈이 아파트 급식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를 앞지르는 것이다.
▲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이와 관련, 아워홈 오너 일가였던 구지은 전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작심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워홈을 한화그룹에 매각할 당시, 언니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와 함께 반대했던 인물이다. 아워홈은 지난 5월 한화그룹 유통서비스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지분 58.62%를 매각했다. 아워홈 구자학 창업주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전 회장의 지분을 더한 규모다. 아워홈은 이후 한화그룹 단체급식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은 2대주주로 남아있다. 그의 언니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19.60%)와 지분을 합산할 시 구지은 전 부회장 측 지분은 40.27%가 된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아워홈을 이끌며, 흑자 전환은 물론 실적 최대치를 쓴 인물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워홈 2대주주로서 의사 결정에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 이사 해임을 요구하거나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 제안 등도 거론된다. 실제로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신세계푸드 단체급식사업부 인수 소식이 들리자 비판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급식사업에서 가장 어리석은 전략은 동종사의 영업권 인수”라며 아워홈의 볼트온 전략에 대해 일갈했다. 볼트온은 동종업체를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거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급식 계약은 주로 2년 주기로 입찰을 하거나 계약을 갱신하며 작은 불만이 생기거나 경쟁사의 투자, 단가 공세에도 경쟁 입찰로 수시 전환돼 불안한 구조”라며 “신세계푸드 급식 중 우량 대기업 계약은 1~2년 내 해지될 것이고 이마트의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 물량만 남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볼트온 전략이라는 명목 하에 이마트 캡티브 물량 확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발상은 시장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이거나 2년 내 도래하는 금융 만기에 대비해 매출을 일시적으로 부풀려 외형상 성과가 좋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위험한 선택”이라며 “300식 이하 소규모 점포는 중소 급식업체의 영역으로 2021년 전사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런 적자 점포들을 대거 정리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워홈 핵심 경쟁력은 2000식 이상 대형 점포 운영 능력이다”라며 “이제 와서 1000억 원의 빚을 내 소규모 시장을 사들이려는 것인데, 땀 흘려 번 돈으로 빚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된 후 오는 2030년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런 점에서 아워홈의 신세계푸드 단체급식사업부 인수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워홈 측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구지은 전 부회장이) 주주로서 입장을 낼 수 있지만, M&A 역시 검토 단계에 불과한 만큼 관련해서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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