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보다는 투자를 선호하는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가 확대됐다.
지난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4.77%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를 발표했다.
2024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3년 연속 13%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도유형 별로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이 214조6000억원, 확정기여형(DC)이 118조4000억원, IRP(개인형퇴직연금)이 98조7000억원 순으로, DC와 IRP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원리금보장형(대기성 자금 포함)이 82.6%로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DC/IRP 중심으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이 증가 추세다.
특히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한 금액이 75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증가했다.
적립금 중 실적배당형 비중은 2022년 11.3%, 2023년 12.8%, 그리고 2024년 17.5%를 기록했다.
실적배당형 투자 내역을 보면, 펀드의 경우 TDF(타깃데이트펀드)가 투자 상위를 차지했다. ETF의 경우 국내시장보다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 투자됐다.
2024년중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4.77%로 나타났다.
연간 수익률은 2021년 2%, 2022년 0.02%에 그쳤다가, 2023년 5.26%까지 껑충 뛰고, 지난해 4%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2년간 물가수익률이나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는 것이다. 최근 5년 및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인 2.86%, 2.31%보다 양호했다.
운용방법 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로 나타났다.
제도 별 수익률은 DB 4.04%, DC 5.18%, IRP 5.86%로, 운용주체가 회사가 아닌 개인이고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DC와 IRP(합산기준)를 기준으로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구간에 대부분이 몰린 반면, 증권 권역은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도 31.7%에 달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후 금액 기준 최초로 절반을 웃도는 57.0%가 일시금보다는 연금형태로 수령했다.
이번 백서에서는 특별히 가입자별로 수익률 분포를 살펴보았다.
통계상 전체 가입자의 수익률 중간값은 3.2%로 평균값인 4.77%보다 낮고, 대부분의 가입자가 2~4%의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DB는 가입자(사업장 기준)의 85.3%, DC와 IRP는 각각 67.2%와 53.7%가 바로 이 구간에 해당한다.
정부는 투자에 익숙지 않거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해 사업자가 구성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다른 퇴직연금사업자로 보유 상품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도 시작했다. 2024년 10월 말부터 2025년 4월 말까지 최근 6개월 간 적립금이 3조8000억원(6만5000건) 규모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RA)를 개발하고 이용해 투자자문업을 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를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해서, 퇴직연금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투자일임(IRP 한정)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