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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자체 기술’ 퇴직연금 RA 도입 본격화 [퇴직연금 AI를 만나다 (5)]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5-26 00:00

자체 개발 RA 서비스 연내 출시 앞두고 본격 도입 준비
업계 최고 수준 수익률·적립금 증가세…AI 로 경쟁력

▲ KB증권 사옥. 사진 = KB증권

▲ KB증권 사옥. 사진 = KB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퇴직연금 시장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새로운 운용 대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주요 금융사의 전략과 변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KB증권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형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하며, AI 기반 자산관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당 서비스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약 6개월간 내부 테스트와 시스템 고도화를 거친 만큼, 향후 퇴직연금 시장내 KB증권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그간 퇴직연금 분야에서 수익률과 적립금 성장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온 만큼, 이번 AI 일임형 서비스가 성장세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정례회의를 통해 KB증권을 포함한 핀테크 및 금융회사들의 퇴직연금 RA 일임형 서비스를 첫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기존에는 RA 기반 포트폴리오를 자문형으로만 제공할 수 있었지만, 이번 지정으로 KB증권은 고객의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일임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퇴직연금 운용 패러다임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KB증권의 퇴직연금 RA는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연금 자산을 자동으로 운용하고, 투자 성향 변화와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자문형보다 고도화된 전략과 운용 편의성을 제공해, 보다 정교한 개인 맞춤형 연금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외부 핀테크 도입 없이 KB증권 자체 기술만으로 최종 지정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AI를 활용한 자산운용 알고리즘 자체 개발을 AI시대의 금융회사가 가져야 할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인식했고,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서비스 안정성 확보와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철저한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증권은 RA 일임형 서비스 준비에 앞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KB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6조9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분기 말(5조9752억 원) 대비 16.1% 증가한 수치로,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14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적립금 증가율이다.

수익률 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KB증권은 2025년 1분기 기준 IRP 원리금보장형 상품에서 7.23%, 확정기여(DC)형에서는 6.0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각각의 수치는 전체 사업자 평균인 3.57%, 3.16% 대비 두 배에 달한다. 안정적인 운용 전략과 차별화된 상품 구성이 고객 수요를 빠르게 끌어온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KB증권은 올해 3월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하며 연금 사업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전국 단위의 전담 컨설턴트 조직을 통해 기업 고객은 물론 개인 가입자를 대상으로도 생애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투자 성향과 연령대에 따라 글로벌 분산투자, 성장형·안정형 전략을 제시하는 등 체계적인 맞춤 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상품 측면에서는 디폴트옵션과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중심으로 투자 성향별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위험·중위험·저위험 상품군으로 세분화 된 디폴트옵션 라인업 중 ‘KB 디폴트옵션 고위험 BF2’는 낮은 운용보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TDF 역시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동 리밸런싱 기능을 제공해 장기투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MTS ‘KB M-able’을 통해 IRP 계좌 개설, 이전, 상품 변경, 성과 조회, 리밸런싱 알림 등 모든 과정을 24시간 비대면으로 지원하며, 셀프 운용 툴도 함께 제공한다. 고객은 로그인 없이 상품 성과 확인이 가능하고, 개인별 투자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KB증권은 향후 디폴트옵션 상품 고도화, ETF 투자 확대, 그룹사와의 상품 협업 등을 통해 연금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연내 선보일 퇴직연금 RA 일임형 서비스는 AI 알고리즘 기반의 정밀한 운용 체계를 통해 고객 수익률 제고와 장기 투자 안정성 모두를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퇴직연금의 구조적 한계를 기술로 보완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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