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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늪’ 삼성전자 “트렌드 놓친 경영진 실책…AI‧로봇 등 경쟁력 확보”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9 14:00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실적 및 주가 부진에 주주들 아우성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등 경영진 사과 “근원적 경쟁력 회복 집중”
전영현 “HBM3 과오 되풀이 안 돼…차세대 제품 선점할 것”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 사진=삼성전자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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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지난해 주가 부진 등 위기를 맞이한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사과 함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약속했다.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DS부문장(부회장) 등 경영진들은 연신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지난해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전 사업 분야에서 AI 기반의 사용 경험과 로봇 등 차세대 사업 구조 전환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 의결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주주와의 대화’를 진행하며 각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에 대해서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비롯해 주요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역대급 위기설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2.2%에서 지난해 41.5%로 하락했다.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19.7%에서 18.3%로, TV는 30.1%에서 28.3%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차세대 AI 메모리의 핵심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사상 처음 영업이익을 역전당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기준 8만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도 5만원대로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한 주주총회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경영진들이 미래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 같다”, “현재 주가가 5만원대에 한참 동안 머물러있는데 주가 회복을 위한 명확한 대책을 설명해달라”는 등 주주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심지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를 거론하며 “SK하이닉스는 계속오르고 삼성전자는 계속 떨어진다. 이게 현실이다”고 일갈한 주주들도 눈에 띄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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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하다”며 “올해 반도체 시장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AI 메모리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스마트폰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 방안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말 발표한 자사주 소각 계획은 물론, 대형 M&A를 올해는 성과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 연간 9.8조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앞서 최근 3개월간 1차로 취득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 2월에 완료했고, 2차로 시작한 3조원의 자사주 매입도 충실하게 진행해 앞으로도 주주 중시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들께서 기대하는 대형 M&A 성과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M&A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M&A를 추진해 왔으며 유의미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안건 심의 표결에서는 별다른 문제 없이 모든 안건이 의결됐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4인(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선임 ▲사내이사 3인(전영현,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송재혁)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신제윤,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반도체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반도체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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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표결 이후에는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이 각각 삼성전자 DX와 DS부문의 2025년 사업 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도 별도로 운영됐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주주들의 의견을 들으며 올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사업은 단연 반도체 부문이었다. 주주들은 HBM 수율 문제와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궁금증과 지적 사항을 쏟아냈다. 특히 HBM 수율 문제를 거론하며 경영진들에 대한 질타를 이어가기도 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은 반도체 성과에 좌우한다고 본다”며 “반도체 부진으로 인한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HBM 시장 초기 대응이 다소 미흡하면서 시장경쟁력이 떨어진 점이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차세대 HBM4(6세대), 커스터마이징 HBM 등 차세대 제품 경쟁에서는 작년과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AI 메모리 시장 전환을 가속화해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메모리는 선단 공정 기반 HBM 적기 개발로 차세대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성능·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요구 사항에 적극 대응한다.

삼성전자가 19일 진행한 주주와의 대화 현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9일 진행한 주주와의 대화 현장. /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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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와 서버 중심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 시장 약세에 대응하고 매출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파운드리는 고객 서비스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객 중심의 디자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응용별 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를 선제적 준비하고 설계 역량도 개선할 방침이다. 수율 개선,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 구조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시스템 LSI사업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 내실화를 추진한다. SoC(System on Chip)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를 위해 성능 극대화에 주력한다. 이미지 센서는 고화소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확보와 신시장 진입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 또한, 솔루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IC 기술 차별화, 전력관리 IC 사업 확대 등도 추진한다.

전영현 부회장은 "미래 성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특히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어떤 환경에서도 지속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을 지속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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