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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온투업 ‘10년’ 기관투자 수혈로 빛볼까

김다민 기자

dm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03 00:00 최종수정 : 2025-02-03 08:28

금융권 편입 시 대부업 오인 유사수신 위기
기관투자 도입 잰걸음 틈새시장 발굴 기업도

다사다난했던 온투업 ‘10년’ 기관투자 수혈로 빛볼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하 온투업)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개막한 지 10년이 지났다. 10년 새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업황이 어려워지며 일부 온투업체가 폐업하는 상황이다. 이에 온투업체들은 본연의 사업 외의 새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국내 온투업은 2014년 에잇퍼센트를 시작으로 2015년 피플펀드와 렌딧 등이 등장하며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10년간 활발한 영업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2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 48개의 기관 등록 온투업체의 누적 대출금액이 15조73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중 누적 상환금액은 14조6240억원에 달했다.

대부업 오인부터 불법업자 온투업 사칭 범죄로 신뢰 쌓기 '진땀'

처음부터 온투업이 수월하게 금융권에 편입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금융권에 편입될 당시 대부업으로 오인당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불법업자가 온투업체를 사칭해 부동산 투자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등 다사다난한 10년을 지나왔다.

지난 2019년 국회에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온투업체는 대부업과 연계해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대부업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온 바 있다. 그러나 법 제정을 통해 온투법이라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일부 P2P금융 업체들이 원금손실과 차주 폐업, 검찰 수사 등에 빠지면서 신뢰가 흔들렸다. 특히, 550억원 규모의 투자 사기 피해를 낸 ‘팝펀딩 사태’로 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급격히 떨어졌다.

온투업권이 서서히 신뢰를 회복하던 가운데, 지난해 6월 온투업체를 사칭한 불법업자가 유사수신 사기를 일으킨 범죄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온투업체를 사칭한 불법업자가 '아비트라지 거래'나 '부동산 펀드'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투자자를 유인했다. 불법업자들이 정식 온투업 등록업체의 홈페이지와 재무제표 공시자료 등을 무단으로 도용해 정상업체로 위장했다.

이에 금감원은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온투업권은 그간 투자자와 쌓아온 신뢰에 피해를 입으며 어려운 시간을 지나왔다.

새 먹거리 찾던 온투업, 저축은행 연계투자로 성장 기대

10년 새 빠른 성장을 이뤄냈지만, 최근 온투업 전체의 대출잔액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에는 아직 규제로 인해 금융기관의 자금 유입이 없어 성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지난해 12월 48개 온투업체의 대출잔액은 1조1060억원으로, 2023년 12월(1조1189억원) 대비 12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대출잔액 기준 상위 5개 온투업체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6437억원으로 전년 말(6322억원) 대비 1.83% 소폭 늘어났다.

상품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동산PF와 부동산담보,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전체 대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담보 대출은 부동산 시장, 즉 실물 경제 시장이 안 좋다 보니 신규 대출 취급 부담이 커져 줄어들었다"며 "기관투자 서비스 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줄인 영향으로 대출잔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담보 대출잔액은 급격히 늘어났다. 48개사에서는 지난 12월 말 기준 전체 대출잔액의 24%를 차지하며 지난해 말(10%)대비 14%p 가량 비중이 증가했다. 이는 기존 카드매출 선정산, 부동산PF, 등을 주로 취급해 오던 온투업체가 스탁론 등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투업계는 스탁론 외에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일례로, 온투업체인 어니스트AI(구 어니스트펀드)도 지난 2023년 AI 기술을 적용한 신용평가모형 및 여신 리스크관리 솔루션 브랜드인 렌딩인텔리전스를 상용화한 바 있다.

어니스트AI는 기존 운영하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플랫폼 서비스에 더해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AI 리스크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중이다.

또한, 온투업체 규모 1위 사인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이하 PFCT)는 온투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플’ 플랫폼과 함께 AI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솔루션 ‘에어팩(AIRPACK)’을 국내외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PFCT 관계자는 "정책 불확실성, 부동산 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여러 해 마주했으나,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사업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온투업체가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가운데, 저축은행 연계투자 서비스가 올해 온투업계의 새 성장 동력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저축은행 29개 사에서 신청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의 개인신용대출 차주에 대한 연계투자를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해당 서비스는 온투업자가 모집·심사한 개인신용대출 차주에게 저축은행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하 온투업법)'에 따른 연계투자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번 연계투자를 통해 온투업자는 새로운 자금조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르면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온투업자 연계투자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개발이 다소 지연되면서 올해로 넘어왔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첫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이 온투금융사가 모집·심사한 개인신용대출 차주에게 연계투자를 실행할 수 있게 되면서 규제부담이 일부 해소됐다"며 "그러나, 온투업권의 지속적인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캐피탈, 보험 등 다양한 기관들의 연계투자로, 문자 그대로의 ‘기관투자’가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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