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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8조 증권 일군 한투, 글로벌 역점 수익다각화 온 힘 [비은행계 금융그룹 시대 (2)]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22 00:00

금투지주 '차별화' 증권·저축·캐피탈 등
美 거점 IB 확장…부동산 리스크 잠재

자기자본 8조 증권 일군 한투, 글로벌 역점 수익다각화 온 힘 [비은행계 금융그룹 시대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 없는' 금융그룹이 전진행보하고 있다. 수익성, 성장성, 자본효율성 등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지주 체제의 메리츠, 한투, 그리고 증권업계 자기자본 선두인 미래에셋 등 비(非)은행계 금융그룹 3곳의 재무현황, 향후 전략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1월 미국 종합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합작해 'SF Credit Partners(SF 크레딧 파트너스)' 출자를 개시했다. 이를 채널로 미국 인수금융,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또 같은 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과의 전략적 제휴도 꼽힌다. 해외 영토확장에도 부심하고 있다. 미국, 홍콩, 베트남 등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순익은 2024년 1분기 기준 증권 전체 연결 순익의 6%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행보는 글로벌에 닿아 있다. 은행지주 일색인 국내에서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PEF(사모펀드), 부동산신탁 등을 라인업으로 금융투자지주의 고유색을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기자본 8조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톱 2로, 한투그룹 수익기둥을 맡고 있다.

다만, 아직 지주 실적에서 증권에 대한 세전이익 의존도가 2024년 1분기 기준 80%에 육박할 만큼 크다. 또 그룹 전반의 부동산 익스포저가 커서 재무적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회사 지원부담도 내재돼 있다. 계열사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 관련 리스크 등도 거론된다.

'공룡' 한투증권…지주 순익기여 80%

22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총 자산은 2024년 3월 말 기준 97조3630억원 규모이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닫기김성환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전찬우), 한국투자캐피탈(대표 오우택),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 등을 계열로 한 투자은행 중심의 금융지주다. 또 지주 자회사로 싱가포르에 설립된 한국 최초 역외 헤지펀드 운용사인 키아라(KIARA) 어드바이저스가 있고, 손자회사로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늘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법인 약진 등으로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 3687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2023년 말 8조원을 넘겨 종합투자계좌(IMA) 신청 자격이 있다. 초대형IB로서 이미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은 활발히 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금융자산 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돼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는 2024년 3월 말 58.5%다. 채무보증 익스포저 중 국내 브릿지론 등이 작지 않다.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 해외 익스포저 가치 손상분 부담도 있다.

지주 계열사 중 증권의 이익 기여도가 대부분인 것은 한계점이다. 아울러 지주 계열사 중 한투PE의 경우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한 배터리기업 SK온의 실적 악화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깃발 꽂은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회장…주요 공략처는 미국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공략하고 있다. 오너인 김남구 한투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진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낸 후, 스티펄 파이낸셜, 칼라일 그룹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스티펄과 합작한 ‘SF 크레딧 파트너스’는 미들마켓론(loan) 시장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IB 딜소싱 채널을 넓히고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도 힘을 실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실적을 보면, 2023년 연간 순이익이 홍콩법인 370억원, 베트남법인 261억원, 미국 IB법인 93억원 등이다. 이들 세 주력 법인들은 2024년 1분기에도 각각 64억원, 82억원, 43억원의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IB 현지법인(KI&S US)에는 김남구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가 근무중이기도 하다.

한투는 해외진출 등을 통해 성장에 특히 무게를 두고 있다.

김남구 회장은 2024년 정기 주총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주 의견에 대해 "성장하려면 자본이 필요하며, 최근 IMA(종합투자계좌)라는 새로운 라이센스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이 단기간 주가를 올리겠지만, 더 오래 장을 봐 달라"며 "새로운 주주환원책에 대해 고민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저축은행·캐피탈 부동산익스포저 '핵심 리스크'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AA-)는 2024년 3월 말 연결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0.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다. 한신평은 2024년 6월 리포트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와 저축은행, 캐피탈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및 소매 대출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저하되는 등 계열사에 대한 추가 출자, 지급보증 규모 확대 등 계열사 지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24년 3월 말 122.3%이다. 한신평은 “한투지주는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주요 자회사에 대한 출자, 대여금, 지급보증 등 투자 및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사시 계열사에 대한 추가적인 재무지원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한국투자금융지주(AA-)에 대해 2024년 6월 리포트에서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높은 의존도,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관련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부담요인이며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내재돼 있다"고 봤다.

나신평은 "중장기적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사업다각화 노력이 지속될 경우 사업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로 인한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자회사 지원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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