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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순익 4.8% 감소…ELS 배상 비용 반영에도 리딩금융 탈환 [금융사 2024 1분기 실적]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26 21:40 최종수정 : 2024-05-09 00:55

순이익 1조3125억…KB금융보다 3000억 앞서
이자·수수료이익 늘며 영업이익 2조4461억 기록
주당 배당금 540원…3000억 자사주 매입·소각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 4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고객중심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 4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고객중심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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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역성장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 이익이 늘었지만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영업외손실이 상당 규모로 발생했지만 1조3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H지수 ELS 손실 충당부채 2740억 적립…“추가 비용 없다”

신한금융은 26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작년 1분기(1조3215억원)보다 4.8% 감소한 1조31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이다.

신한금융은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1조491억원을 3000억원가량 상회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KB금융은 H지수 ELS 손실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신한금융 역시 H지수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적립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충당부채 적립 규모는 2740억원으로 KB금융보다는 6000억원가량 적은 수준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견조한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비용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영업외이익은 올 1분기 2777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8.3% 줄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9286억원) 역시 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에 따른 영업외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H지수 ELS 배상과 관련해 추가 비용 반영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기흥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행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지수 ELS 전체 판매액은 2조4000억원으로 3월 말 H지수를 기준으로 1분기 영업외비용을 반영했다”며 “현재 H지수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결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영업이익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446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 및 마진 개선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카드, 증권, 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의 신용카드 수수료, 증권수탁 수수료, 보험 손익 등 수수료이익이 확대되면서 비이자이익도 증가한 결과다.

세부 실적을 보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그룹 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하고, 금리부자산이 3.6% 증가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확대됐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으나 신용카드, 증권거래, IB 등 수수료 이익이 고르게 성장했고 단기납 종신보험 등 영업활성화로 보험이익도 늘었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3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9%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779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8% 줄었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늘었지만 1년 전보다 추가 충당금이 감소했다. 대손비용률은 0.38%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3월 말 잠정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8%,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9%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 가능성으로 당분간 대손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천상영 신한금융 CFO 부사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과 횟수 축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는 매크로 환경을 고려하면 건전성은 추가적인 악화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연간 대손비용률은 연간 0.45% 내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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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그룹 글로벌 손익은 2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진출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이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채널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분기 11.4%에서 올 1분기 16.3%로 4.9%포인트 높아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을 지속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직접 진출 방식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효율적인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카드와 생명보험사 실적은 개선됐으나 증권·캐피탈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취급액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도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 영향으로 보험 손익이 개선되며 15.2% 증가한 154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757억원)의 순이익은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하며 36.6% 줄었다. 신한캐피탈(643억원)의 순이익도 이자비용 증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30.2%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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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자사주 4500억 매입…“4분기에도 상당 규모 소각”

신한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분기 보통주 배당금 540원과 2·3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이 완료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1분기에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바 있다. 3분기까지 총 45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하면 지난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신한금융은 4분기에도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천 부사장은 “분기 경상 체력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현재의 기초체력과 자본비율 관리 역량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반기 소각이었기 때문에 4분기에는 분기 소각이 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신한금융의 시장가치는 절대가치나 해외 피어그룹과 비교하면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이상은 가야 하며 단기적으로 0.6배 이상은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PBR 1배 이하에서는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의 주주환원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PBR 1배에 근접하면 향후 성장이나 배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단기적으로 주주환원율 4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 부사장은 “자본 배분은 60%는 성장, 40%는 주주환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율이 50% 수준까지 가야겠지만 1차 목표는 40%”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달성 여부는 여러 변수가 많겠지만 앞으로도 우상향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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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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