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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김병철, KCGI자산운용에 지배구조 개선 선도 하우스 색깔 입히다 [금투업계 CEO열전 (17)]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16 18:16

하우스 컬러는 '주주관여 행동주의'
종합 자산운용사로 역량 강화 선포

'베테랑' 김병철, KCGI자산운용에 지배구조 개선 선도 하우스 색깔 입히다 [금투업계 CEO열전 (17)]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시장이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는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들의 개개인 특성에 걸맞은 대표 키워드를 3가지씩 뽑아 각각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새 출발'한 운용사의 색깔을 '주주관여 행동주의 하우스'로 잡는 데 주력했다. 행동주의는 성격상 호불호가 명확해 자칫 양날의 칼과 같지만 김병철 부회장은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운용사의 색깔을 선명하게 입히는 데 힘썼다.

김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이 단순한 펀드 수익률적 측면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통한 전 국민적인 이슈라는 점을 들어 임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올해 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자, KCGI자산운용의 행동주의 색깔은 더욱 부각됐고 인지도도 높일 수 있었다.

KCGI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 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옛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지난 2023년 8월에 본격 출범했다. '채권통'으로 금투업계에 알려진 김병철 부회장이 KCGI자산운용의 사령탑을 맡았다. 김 부회장은 장기투자 철학을 이어가면서 특히 연금에 집중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를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이 균형 성장하는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기틀도 만들어가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행동주의 선발대

KCGI자산운용은 ESG 투자 관련, 장기투자철학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을 적극 행사해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 직후인 2023년 8월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공개 주주제안을 통해 시장에 행동주의를 지향하는 운용사임을 공식화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지배구조개선 펀드인 ESG동반성장펀드도 선보였다.

KCGI자산운용은 '의결권행사 내부지침 세부기준'을 수립해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부터 적용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표준화한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적극 반영해 의결권 행사 내부지침을 수립했고, 정량적 지표를 이용해 내부지침 구체화했다. 투자기업의 주주환원율, ROE(자기자본이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기준이 미달한 기업에 대한 주총 안건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적극 행사토록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정부가 2024년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시동을 걸자, 행동주의가 주류 무대에 올라왔다. KCGI자산운용 하우스는 타 운용사와 비교해 차별화 시켰다. 사내 교육에도 반영해 임직원이 한 목소리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

연금자산 운용 강화 깃발

김병철 부회장은 회사의 운용 및 마케팅 역량을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펀드에 집중했다. 연금자산의 운용을 강화하는 게 장기 자금 유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연금자산 운용의 핵심 역량이 TDF(타깃데이트펀드) 운용에 집약된다고 보고, 지원해 왔다. 기존의 TDF자산배분곡선(글라이드 패스)에 퀀트(정량적 시스템)를 가미해 업계 하위권에 있던 수익률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자산군을 대상으로 기대수익률, 원금손실확률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자산배분 조합에도 초점을 맞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개 운용사의 35개 TDF시리즈(2024년 4월 11일 기준)에서 KCGI프리덤TDF(2030, 2035, 2040, 2045, 2050)는 3개월 기간 수익률이 평균 10.2%로 최상위를 기록했다. 6개월은 2위(17.5%)였다. 1년(16.6%)과 3년(17.0%)은 각각 4위였다.

TDF 성과는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TDF 수탁고는 2023년말 828억원에서 2024년 2월말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 4월 현재 1300억원대다.

최근 2024년 3월말에는 KCGI프리덤TDF가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주관한 명품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병철 부회장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글로벌 자산배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2%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혁신기업이 많은 미국 등 선진국이나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김 부회장은 강조해 왔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후 사명 변경 시점인 지난 2023년 8월 14일 이후 2024년 4월 7일까지 글로벌 주식 혼합형 펀드 내 KCGI샐러리맨펀드의 수익률이 17.4%로, 11개 운용사 중 1위를 기록했다.

김병철의 '매직' 힘 실린다…"종합자산운용사로의 역량 강화"

김병철 부회장은 1989년 동양증권으로 금투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지 35년 된 베테랑이다. 특히, 동양증권 시절에 외환위기 이후 쏟아진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바탕으로 채권 소매영업을 개척해 주목 받았다. 2012년에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으로 옮겨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Sales & Trading)에서 선도적이고 독보적 성과도 거뒀다. 비(非)신한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옛 신한금투 CEO까지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KCGI자산운용으로의 사명변경 및 출범 당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존에 주력해왔던 주식 외 채권과 대체투자부분의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개인 및 기관 고객의 다양한 투자욕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연기금 등 기관 영업과 은행, 증권, 보험사 등 판매채널의 복원을 위해 인력을 영입하고, 상품 라인업도 확장시켰다.

KCGI자산운용에 따르면, 2024년 1월 선보인 초단기우량채펀드에는 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등 기관과 채널이 선호하는 공모, 사모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면에서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KCGI자산운용이 일반 자산운용사와 달리 20만명이 넘는 직판 고객을 보유한 점도 주목된다. 김병철 부회장은 "직판 고객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KCGI자산운용에 매우 소중한 고객이다"며 체계적인 응대 시스템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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