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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들 “상생금융·내부통제·본업 경쟁력” 한목소리(종합) [금융사 하반기 경영전략]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17 10:35 최종수정 : 2023-07-17 14:03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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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하반기 핵심 경영 전략으로 상생 금융 등 선한 영향력과 내부통제를 제시했다. 은행이 과점적 구조에서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을 의식해 사회 공헌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잇따른 금융 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CEO들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도 강조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다가올 미래에도 KB는 고객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목적이 있는 기업(Purpose-driven)이 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윤 회장을 비롯한 KB금융 경영진 270여명은 ‘Toward the Future’라는 주제로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 속 ‘고객 중심 경영’의 가치를 실행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변화를 모색했다.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 아이디어 발표' 세션에서는 사회적 역할 강화를 비롯해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미래 인프라 등 5가지 주제로 경영진 270여명과 구체화 방안을 토론했다.

윤 회장은 “AI, 모바일, 디지털 등이 주류가 되고 있는 세상에서도 KB는 전통적인 역량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Bionic company)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AI 시대에도 사람만이 보유한 가치를 지켜나가자”고도 밝혔다.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도 같은날 임직원 약 1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고객·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은행'이 돼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 일등보다는 일류를 지향하는 선한 기업이 돼야 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회·은행 모두의 가치가 높아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전한 은행을 위해 재무적 안정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더욱 강화된 내부통제시스템과 함께 우리 스스로의 엄격한 ‘행동규범’을 세워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 7일 '신한컬쳐위크'에서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투자상품 사태 이후 뼈아픈 반성 속에서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정 행장은 연결과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외부 변화에 대해서는 타 업종과의 연결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내부적으로는 리테일, WM, 기업 등 사업 그룹 역량을 연결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같은날 그룹사 대표, 전략 담당 임원 등 약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열고 상반기 성과에 대해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해 그룹 건전성 관리, 자본비율 안정화 등 리스크관리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며 “기업문화 혁신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금융을 선도하는 등 우리금융의 과감한 변화가 시작된 뜻깊은 기간이었다”고 자평했다.

하반기 경영전략으로는 기업금융 강화와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임 회장은 “하반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는 하나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기업금융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여신심사 및 관리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6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하반기 경영 방향으로 ▲Biz 전략 실행 ▲리스크 관리 ▲사회가치 창출 ▲기업문화혁신을 제시했다.

주요 금융지주사가 상생 금융을 강조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고금리 기조 속 은행권이 막대한 이자수익으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고객 중심 경영과 내부통제 강화 전략의 경우 최근 수년간 사모펀드 사태, 대규모 횡령 등 각종 금융 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은행은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리면서 상생 금융에 나서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금액은 총 531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27억7000만원보다 12.4% 늘었다. 상반기에만 작년 전체 지원액의 68%에 달하는 규모를 지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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