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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전략 키워드는 비은행 M&A·플랫폼 경쟁력 [임종룡號 우리금융]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20 00:00

완전 민영화 1년 만에 외형 확장 속도…증권·보험 인수
금융당국 소통 적임자…내부통제 개선·사고 방지 급선무

성장전략 키워드는 비은행 M&A·플랫폼 경쟁력 [임종룡號 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완전 민영화 2년차를 맞아 그룹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디지털 플랫폼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횡령 사태 등을 촉발한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해결하는 난제도 풀어야 한다.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에 맞춰 우리금융을 금융권 모범 사례로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찾아 협치 의지…지배구조 선진화 기대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지난주 초부터 우리금융 본사 인근 연수원에 사무실을 꾸려 업무보고를 받았다. 다음달 열릴 주총에 대비하는 한편 취임 후 경영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 임 내정자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확정했다. 임 내정자는 이달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이 결의되면 오는 3월 24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임 내정자가 정식 선임되면 약 15년 만에 우리금융에 외부 출신 회장이 나오게 된다. 우리금융의 마지막 외부 출신 회장은 2007년 3월 취임해 2008년 6월 퇴임한 박병원 전 회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임 전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당국 수장을 지낸 경력과 그동안에 쌓인 정관계 인맥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의 주요 현안들을 원만히 조율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봐왔다.

특히 외부 인사인 임 내정자가 특정 파벌에 휩쓸리지 않고 중립적인 리더십으로 그룹 쇄신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펀드 사태와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 개선을 위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외부 출신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먼저 임 내정자는 임기 준비 중 첫 공식 행보로 지난 9일 노동조합을 찾아 협치 의지를 다졌다. 관료 출신인 임 내정자가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때부터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던 만큼 노조와 소통을 강화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임 내정자는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과 노조의 상처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임기 동안 그 누구보다도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직원들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우리금융의 일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임 내정자에게 1대 주주인 우리금융 직원들을 존중하고 처우 개선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내부체계 구축을 완성하고 우리 금융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 제시 ▲계열사 간 경영간섭과 줄 세우기 차단으로 자율 경영 보장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임 내정자 역시 노조의 요청 사항에 대해 흔쾌히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내정자는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지배구조 선진화와 내부통제 개선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임 내정자에게 건전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요청한 바 있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지배구조와 내부통제는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를 입법이나 규정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새로운 회장과 이사회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전제로 자율적인 방식으로 선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 등 잇단 금융 사고에 따른 고객과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임 내정자가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대폭 손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은행 치중 수익구조 다변화 시급…디지털 혁신 과제도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낸 임 내정자는 완전 민영화 2년차를 맞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종합금융그룹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은 2006년 옛 LG카드(신한카드) 인수합병(M&A) 당시 대주주인 정부 반대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고, 2014년에는 핵심 계열사인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임 내정자는 당시 농협금융 회장을 지내며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시킨 당사자다.

우리금융은 올해 증권·보험·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우선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는 농협금융 회장 시절 약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경기 의왕에 NH통합전산센터를 착공했고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에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이끈 바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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