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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사수’ 내세운 금융노조 총파업…시중은행은 ‘글쎄’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16 18:08 최종수정 : 2022-09-16 18:33

16일 금융노조 총파업 강행…국책은행 유독 많아
시중은행 공감 못 산 명분…금융대란 없었다
오는 30일 2차 총파업 예고…“더 많이 모일 것”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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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금융노동자는 금융공공성 사수를 위해 2022년 9월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쟁의행위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의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이후 6년 만에 전개됐다. 노조는 총파업 명분으로 금융의 공공성 회복을 내걸었다. 다만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 파업이 된 모습이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 삼각지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이번 집회에는 금융노조 산하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수협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농협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총 17개 은행지부 노조원들이 참여했다. 양대 노총 위원장 및 산하 조직 산별·연맹 위원장,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도 함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점포 폐쇄 중단과 적정 인력 유지 요구 관철시켜 금융공공성을 사수하고 금융소비자의 정당한 권리 보호와 금융노동자의 생존권 사수 ▲실질임금 쟁취와 삶의 질 개선, 임금피크제 폐지 ▲관치금융 부활 저지, 민영화 정책, 공공노동자 탄압 중단, 인건비 절감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 저지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 등을 다짐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10만 금융노동자의 총파업은 사람을 살리는 파업, 금융의 공공성을 지키는 파업, 공정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파업”이라며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와 고용을 줄이고 주주배당에 목숨을 건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을 돌입한 16일 오후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 사진=김관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을 돌입한 16일 오후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 사진=김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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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의 파업 참여자 수는 약 9807명으로 집계됐다. 파업 참여율은 전체 직원 대비 9.4%, 조합원 대비로는 13.6% 수준을 보였다. 특히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0.8%에 그쳤다. 따라서 영업점과 전산 시스템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이용자의 불편이 없는 상태다.

금융노조 전면 파업은 내부 구성원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집회에 나서지 않은 시중은행 직원은 “저희 지점 직원들 모두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금융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요구의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총파업 당시 전체 은행권 직원의 참여율은 약 15% 수준이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3%를 기록했다.

지방은행은 각 400~500명의 직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영업점마다 1~2명의 직원이 참가했다”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불편을 막고자 소수의 인원만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책은행 파업 참여율은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산업은행은 전 직원 3400명 중 160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조합원(2100명) 기준으로는 파업 참여율 76.2%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은 전체 노조 80%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한다. 기업은행은 9600명 노조원 중 48%가 나왔다.

현재 국책은행은 지난 7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혁신안은 정원 감축, 경비·업무추진비 예산 삭감, 불필요 자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산업은행은 본점 부산 이전 추진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산업은행 노조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기업들만 골병난다’ 문구의 노란색 조끼를 맞춰 입고 시위에 나섰다.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책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 인력 감축, 자산매각, 직무성과급제 도입 시도는 금융공공성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반사회적 행위”라며 “윤석열 정부는 멀쩡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강제 이전시키는 걸 금융혁신이라고 떠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4월 19일 제1차 대표단 교섭을 시작하며 ▲총액임금 기준 6.1% 인상 및 저임금직군의 경우 총액임금 기준 12.2% 인상 ▲취약계층, 비정규직 위한 연대임금 총액임금 기준 1.8% 출연 ▲정년 65세 연장 ▲주 4일 근무제 ▲재택근무 보호 신설 등 34개 사항을 놓고 사측과 교섭을 벌인 바 있다.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자 금융노조는 지난달 19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률 93.40%의 가결을 얻었다.

총파업 전날까지 금융노조와 금융산업 사용자협의회는 최종 교섭을 했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금융노조는 임금 인상률을 기존보다 1% 가까이 낮춘 5.2%를 요구했다. 사측은 총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기존 1.4% 인상에서 2.4% 인상으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또한 노조의 주 36시간 근로와 임금피크제 개선 등 다른 요구 사항 모두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거부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30일 제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시중은행 금융노조 지부 본부장은 “다음 총파업의 장소나 시간 등 세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데드라인인 9월 말까지 협상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2차에서는 더 많은 노조원들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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