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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EPL 명문 클럽 ‘첼시’ 주인 되나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20 00:30 최종수정 : 2022-03-20 00:39

영국 부동산 업자 ‘닉 캔디’ 컨소시엄 참여
입찰 참여, 18일 현지시간 오후 9시 마감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매물로 나와
에이셀 파트너스 등 세계 갑부들과 입찰 경쟁

지난해 5월 30일 첼시 FC가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고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뒤 주장 아스필리쿠에타가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들어 올리고 있다./사진=첼시FC 페이스북

지난해 5월 30일 첼시 FC가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고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뒤 주장 아스필리쿠에타가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들어 올리고 있다./사진=첼시FC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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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가 C&P 스포츠그룹과 함께 영국 프리미어리그(EPL‧England Premiere League) ‘첼시(Chelsea) 구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자본 최초로 유럽 최고 리그 구단에 투자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가 구단을 인수하기 위해 하나금융투자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한다. 입찰 주관사는 미국계 은행 레인그룹이며,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19일 새벽 6시)에 입찰 참여가 모두 마감됐다.

블루 풋볼 컨소시엄은 로이터에 “하나금융투자와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 C&P 스포츠가 캔디의 글로벌 투자자 컨소시엄에서 주요한 파트너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의 참여는 첼시가 글로벌 브랜드와 충성도 높은 아시아 팬층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도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과 C&P 스포츠가 캔디의 블루 풋볼 컨소시엄 참여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에는 “평생 동안 첼시 팬으로 살아온 캔디가 구단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꾸리려 한다”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첼시는 지난달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주요 우승 트로피를 모두 차지한 적 있는 EPL 명문 클럽이다. 1955년 단 한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첼시는 2003년 아브라모비치가 인수한 뒤 아낌없는 투자를 받아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줬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동안 첼시는 EPL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UCL) 각 우승 2회, FA컵 우승 5회 등 총 21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재 2021-2022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순위는 3위를 기록 중이다.

구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리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정치권 압박에 못 이겨 이달 초 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현대차 등 세계 유수 기업은 첼시 후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러시아에 철강을 제공하면서 전쟁을 도운 혐의로 영국과 유럽연합(EU‧European Union) 등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 매각 결정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웠고 고통스러웠지만, 이것(매각)이 구단 최대 관심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가 최소 25억달러(약 3조188억원)에 첼시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스위스 억만장자 한스요르크 바이스는 “아브라모비치로부터 첼시를 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 첼시를 인수할 당시 쓴 금액은 7500만파운드(1207억원) 부채를 포함해 약 1억4000만파운드(2253억원)였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첼시 인수전에는 ▲런던 금융회사 에이셀 파트너스 ▲마틴 브로턴 전 브리티시 항공 회장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thletics Federations) 회장 컨소시엄 ▲시카코컵스 구단주 톰 리케츠 집안-일리노이 최대 갑부 켄 그리핀(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주) 컨소시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Major League Soccer) ‘LA다저스’ 구단주인 토드 보얼리 ▲스위스 갑부 한스외르 바이스 ▲모하메드 알케레이 사우디아라비아 미디어 그룹 CEO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전 미국 대통령 측근이자 미국 프로풋볼(NFL‧National Football League) 뉴욕 제츠 구단주 로버트 우디 존슨 ▲영국 부동산 투자업체 ‘케인 인터내셔널’의 조나선 골드스타인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 ▲무신 바이락 터키 AB그룹 회장 ▲EPL 클럽 ‘크리스탈 팰리스 FC’ 지분을 소유한 조시 해리스 등이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이처럼 전 세계 갑부들과의 입찰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지만, 첼시 구단을 거머쥘 가능성은 크다. 현지 매체들은 “캔디가 25억파운드(약 4조500억원)에 첼시 구단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입찰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가 책정한 금액은 30억파운드(약 4조8700억원) 수준이지만, 아브라모비치가 제재를 받게 되면 캔디 제안이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또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C&P 스포츠 사무실이 첼시 홈구장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멀지 않은 첼시 풀럼가에 위치하고 있고, 대표 김나나 씨는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소사이어티인 ‘영국 왕립예술학회’ 펠로로 공칭 돼 영국 내 명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하나금융투자와 C&P 스포츠가 첼시를 인수하게 되면 한국 자본 ‘최초’로 유럽 최고 리그 구단에 투자하는 사례가 된다. C&P 스포츠그룹 에이전트인 김나나(카탈리나 김) 씨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첼시 인수를 준비 중”이라며 “이전까지 한국 자본이 유럽 최고 클럽에 투자한 적이 없는데, 이제 변화를 꾀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국내 스포츠 마케팅 기업 스포티즌이 지난 2014년 한국 자본 최초로 당시 벨기에 2부 팀 ‘투비즈’ 구단을, 영화배우 김수로 씨가 현대캐피탈(대표 목진원) 등과 손잡고 잉글랜드 13부 리그 아마추어 팀 ‘첼시 로버스’를 인수한 적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지는 않았다.

하나금융투자 모회사 하나금융그룹은 축구에 관한 관심을 끊임없이 보여 왔다. 2010년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축구장 건립을 지원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고,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019년 K리그 구단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 시티즌)’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하나금융 광고 모델도 첼시와 같이 EPL 명문 클럽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를 기용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첼시 인수가 김승유 전 회장부터 시작된 하나금융의 ‘축구 사랑’이 차기 회장 내정자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까지 바통이 이어지는 상징적 스포츠 마케팅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C&P 스포츠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주도자 ‘닉 캔디’는 1973년생으로, 1살 어린 동생 ‘크리스티안 피커 캔디’와 영국에서 호화 부동산 개발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런던 중심가 낡은 건물을 사들여 초고가 주택으로 재개발해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당시 아파트 펜트하우스 한 채가 당시 영국 최고가인 약 1억4000만파운드(2200억원)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은 원 하이드 파크를 포함해 노호 스퀘어, 비버리힐스 9900 월셔 개발, 고든 하우스 등이 그들이 이룬 대표 작품이다. 호주 배우 홀리 밸런스 남편인 그와 부부는 영국 왕실 결혼식에도 초청받는 등 영국의 대표적 ‘셀럽’ 갑부로 유명하다.

닉 캔디는 어린 시절부터 첼시의 광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캔디는 첼시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조세 무리뉴 이전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평가받았던 ‘잔루카 비알리’가 소유한 영국 투자 전문사 ‘티포시’와 자문 계약도 맺었다.

닉 캔디가 “첼시를 인수할 경우 팬들을 이사진에 참여시키겠다”는 발언을 한 것을 감안하면, 티포시의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일부 투자자도 첼시 운영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C&P 스포츠와 하나금융투자에 참여하는 형식이라 한국 자본의 운신 폭이 그리 넓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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