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임금인상률 협상을 마무리하고, 21일(월급날)에는 새 임금이 적용된 급여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입장차로 인상분 지급이 미뤄졌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에 따르면, 회사와 노조는 지난달부터 수 차례 협상을 진행해왔다. 사측은 6% 인상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3%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측은 회사가 지난해 약 36조원의 흑자를 내고 경영진 연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점 등을 들며 직원 임금 역시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임금인상에 난처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와 함께 지난해 본격 출범한 삼성전자 노동조합도 임금인상 요구에 가세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번주 중으로 사측에 2021년 임금협상 요구서를 전달하고, 임금교섭단을 공개 모집해 회사와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처우 문제가 부각되면서, 노조 가입자도 늘었다. 지난 12일 기준 2000 여명이 가입했지만 일주일만에 10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면서 가입자는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연봉 인상률은 2.9%였다. 반면, 대표이사인 김기남닫기
김기남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연봉이 2배 이상 늘자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진 것이 노조 가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임금 문제인데, 기존 사원협의회가 적절한 의견수렴 없이 밀실로 교섭을 진행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임금교섭단을 꾸려 교섭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직급별로 차등이 있겠지만, 전년 대비 10% 가량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금인상률을 2.5%로 책정한 바 있다. 반면,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82억7400만원으로, 전년(34억5000만원)보다 139.8% 늘었다.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늦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 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도 올해 임금인상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삼성전자가 정한 임금인상률을 기초로 각사 경영환경을 고려해 임금인상률을 책정해왔기 때문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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