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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임일순, 같은 듯 다른 사면초가 탈출 전략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2-07 00:00

이마트, 온·오프라인 병행 경쟁력 강화
홈플러스, 점포 매각 온라인 재원 확보

강희석·임일순, 같은 듯 다른 사면초가 탈출 전략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국내 대형마트 업계서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1강·1중’ 구도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다. 요즘 들어서는 1등과 2등의 치열한 경쟁보다 신 성장동력 찾기, 사업 구조 재편에 더욱 힘쓰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시장이 성숙기와 포화기를 거치면서 성장은 정체됐고, 유통 규제와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대형마트 업계 자체가 ‘3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위기 타개 방법으로는 각자 다른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대표를 영입한 이마트는 전문점 구조조정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매장)를 강화하는 한편 SSG닷컴을 활용해 이커머스에 대응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 저무는 대형마트, 뜨는 이커머스
국내 주요 대형마트로 불리는 ‘빅3’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를 꼽을 수 있다. 점포 수로나 매출액으로나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마트 점포는 160개, 홈플러스 점포는 140개, 롯데마트 점포는 116개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이마트 13조원, 홈플러스 7조원, 롯데마트 4조원대를 기록했다.

대형마트들은 직매입과 대량구매에서 비롯한 저가 상품 전략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유통산업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어 고전하고 있다. 대형마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2010년 이후로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대한 규제가 이어졌고,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가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은 위기를 겪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의 수익성은 하락세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2019년 영업이익은 2511억원으로 전년보다 48.6% 감소했고, 롯데마트는 영업적자 25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역시 2019 회계년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4%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더욱 증하가면서 오프라인 소비의 온라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든 반면 이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 매출은 늘어났다.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대형마트와 SSM 매출은 각각 5.6%, 4%씩 줄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17.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구성비는 40:60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4:64으로 바뀌었다.

강희석·임일순, 같은 듯 다른 사면초가 탈출 전략
◇ 온-오프라인 강화 병행하는 이마트

재계 11위인 신세계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9월 강희석 현 이마트 대표이사를 영입하고 온라인(SSG닷컴)과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전문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2017년 145개였던 할인점은 지난해 140개로 2년 새 5개 줄였지만,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는 14개에서 18개로 4개 늘렸다. 지난 5월 기존 월계점을 리뉴얼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지난 9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성점을 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마트 3사 중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규점인 신촌점을 출점하기도 했다. 이 점포는 2030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단량 그로서리’ 중심으로 매장을 꾸렸다. 전체 면적의 83%를 신선·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으로 채운 맞춤형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온라인으로의 구조적 변경을 꾀하며 선보인 SSG닷컴도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라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결과는 제법 성공적이다. 올해 3분기 들어서야 이마트는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 올 3분기까지 누적 총매출액 11조5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지난해 2258억원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코로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 선방한 실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투자 재원 부족한 홈플러스, 실탄 확보 먼저

지난 2019년 임일순닫기임일순기사 모아보기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융합하는 ‘올라인’을 향후 사업의 핵심으로 선언하고 대대적인 투자 의지도 밝혔다. 이마트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세우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 내 창고와 물류 차량 입출차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을 활용해 ‘PP(피킹앤패킹)센터’를, 온라인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는 ‘점포 풀필먼트센터(FC·Fulfilment Center)’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2018년 인천 계산점에 이어 지난해 안양점, 수원 원천점 등 총 3개 매장에서 FC를 구축한 상태다.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이 바닥난 지금으로서는 점포들이 입지한 땅과 건물을 매각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에 이어 대전둔산점, 대구점까지 정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장 정리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의 온라인 전환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홈플러스가 재무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금 곳간이 마른 이유에서다. 2019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5%나 급감했다. 영업활동으로부터 창출된 현금도 8317억원에서 4394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2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3086억원에 달하던 현금이 거의 바닥을 드러낸 셈이다. 최근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임원들이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다만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8월 부산 아시아드점에 지역 커뮤니티형 매장 ‘코너스’를 오픈했다. ‘집 앞 골목(코너)을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실내 풋살장과 플리마켓, 지역 문화 아카데미, 어린이 도서관 등을 마련해 장을 볼 생각이 없더라도 지역 주민들이 마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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