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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 "지속성장 기업 만들 것"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7-01 10:59 최종수정 : 2020-07-01 12:49

DB그룹 50년 만에 2세 경영 개막

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DB그룹

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DB그룹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DB그룹이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닫기김남호기사 모아보기 DB금융연구소 부사장(45)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DB그룹은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온 김준기 회장의 창업자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DB그룹은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하고 1일 오전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신임 김남호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이 자리에서 김남호 신임 회장은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두려움을 뒤로 하고 제가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자로서 저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 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업을 치밀하게 연구해 새로운 업을 창업한다는 자세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각 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상품 기획, 생산, 판매, 고객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과 온택트(ontact) 사업역량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남호 회장 선임은 이근영 회장의 퇴임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근영 회장은 2017년 9월 그룹 회장에 취임해 당시 김준기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인한 리더십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짧은 시간에 그룹 경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고령으로 인해 체력적 부담이 커지면서 여러 차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말 그룹 회장단과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퇴임 의사를 공식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초유의 경제위기 상황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대주주인 김남호 부사장이 책임을 지고 경영 전면에 나서 줄 것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이 작년 3번째 암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경영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남호 회장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왔을 뿐 아니라, 김준기 전 회장 퇴임 후에는 이근영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을 이끌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아왔다.

DB그룹은 2000년대 철강, 반도체, 금융, 물류 등을 중심으로 한때 10대 그룹 반열에 오르기도 했으나 2010년대 중반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는 금융과 제조 두 축으로 축소됐다. 2019년 말 기준으로 금융부문 포함 자산규모는 66조원이며, 매출액은 21조원이다. 김 회장은 두 축의 핵심인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이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남호 회장은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뒤 1999년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귀국 후 강원도 육군 3포병여단에서 병장으로 제대했으며, 2002년부터 3년간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서 근무했다. 2007년 미국 시애틀 소재의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데 이어 UC버클리대학교에서 파이낸스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부터는 DB금융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들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고, 이를 경영현장에 빠르게 접목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특히 보험·금융 혁신TF를 이끌며 영업·마케팅 다변화, 자산운용 효율화,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함으로써 날로 악화되고 있는 업황 속에서도 DB금융부문이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등 모든 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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