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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유통 CEO(2)] 이마트 실적 악화에 강희석 대표 구조조정 초강수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1-13 00:00

전문점 사업 정리로 재무구조 개선
품목별 초저가 전략 올해 이어갈 듯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이마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이마트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1인 가구 증가 및 소비 심리 악화로 유통업계 암운이 드리운 2020년, '빅 3' 유통 CEO가 모두 교체됐다. 이들의 올해 과제를 집중 조명해 그룹의 운명을 점쳐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10월 이마트에 합류한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전문점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초강수를 뒀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올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상 첫 적자에 신용등급 악화 '위기의 이마트'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회사는 전문점 삐에로쇼핑 7개점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도 규모를 축소한다.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잘 나가는 주요 전문점 브랜드도 수익이 안 나는 매장은 정리한다. 또한, 이마트 점포의 30% 이상을 신선식품 매장을 강화하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다.

이처럼 이마트는 올해 '돈 안 되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이렇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는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 탓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내는 등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다.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최초로 외부 출신인 강 대표를 CEO로 낙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지난해 4분기 대형마트 기존점 매출은 2%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6%에서 4분기 1.3~1.4%로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기저효과로 지난해 대비해서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나, 2%대 영업이익률을 벗어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마트 미래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온라인 부문도 적자를 지속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결 자회사인 쓱닷컴은 작년 4분기에 2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 부회장은 '전략통'인 강희석 대표를 낙점했다. 강 대표는 신세계 공채 출신인 전임 이갑수 사장과는 완전히 다른 경력을 지녔다.

강 대표는 15년간 베인&컴퍼니에서 전략컨설턴트로 근무했다. 디지털 전환, 신사업 발굴 등이 그의 전문 분야이며, 이미 2009년부터 이마트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해왔다.

점포 정리에 들어간 이마트 삐에로쑈핑 서울 명동점. /사진=구혜린 기자

점포 정리에 들어간 이마트 삐에로쑈핑 서울 명동점. /사진=구혜린 기자


◇ 과감한 '선택과 집중'…전문점 줄줄이 폐점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 추진한 전문점 사업은 올해 잇달아 정리된다.

2018년 6월 코엑스몰점을 시작으로 처음 문을 연 삐에로쇼핑은 시장진출 1년 만에 8호점까지 야심차게 매장을 늘렸지만,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H&B 스토어 부츠도 작년 7월 18개 점포를 폐점했다. 사업 전면 정리는 아니지만, 올해도 비효율적인 점포를 정리하면서 매장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비효율적인 점포 정리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20~30대의 젊은 고객층에게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를 올해 10여개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첫 점포를 연 이후 작년말 기준 44개까지 매장이 늘어난 상태다.

이마트 점포 리뉴얼 작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해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월계점이 테스트베드로 쓰인다.

그로서리(Grocery) MD와 식음 브랜드를 강화하고 최근 트렌드에 맞는 점포를 적극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Mall)이 결합된 복합모델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MD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진 상태다.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식품본부로 나누고 식품본부를 다시 과일·야채, 정육·수산 두 분야로 분류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작년에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초저가 전략도 올해 더욱 강화해 나간다. 이마트의 상시적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지난해 도스코파스 와인, 물티슈, 생수 판매 흥행에 줄줄이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린 바 있다.

강 대표는 이같은 혁신적인 초저가 상품들의 고객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이마트 매장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상시 초저가에 힘을 더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점포와 전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문점 200억 수준 적자 폭 줄어들 전망

시장에서는 최근 이마트의 전문점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전문점 사업의 영업적자가 600억원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이마트 실적 관련 리포트에서 지난해 이마트 전문점 사업의 적자 수준을 813억원으로 추산했다.

강 대표의 전략으로 전문점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 올해 전문점 사업 영업적자 폭은 600억원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반등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0조2456억원, 영업이익 2929억원이다.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한다면 이마트 역사상 최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3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이마트는 작년 2분기 충격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확장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판촉비 절감 등 비용을 줄이는 조치 등에 나서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2015년 이후 월마트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은 마트 구조조정을 통한 기존 점포의 매출 반등, 온라인 성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었다"며 "이마트 역시 같은 방향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반등이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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