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은 지난 11일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과 함께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건 점검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신한은행 추천 특혜 주요 합격 의심 사례에는 금융감독원 직원 연루 정황도 있었다. 신한은행은 전 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 지방 언론사 주주 잔, 전 고위관료의 조카 등으로 표기된 지원자들이 서류 심사 합격 기준 미달이었지만 일부는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음에도 해당 전형을 모두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표기된 지원자들은 금감원 직원, 정치인, 공사 임원 등의 추천을 받았다.
금감원 직원 연루에 대해 검사 담당 금감원 직원은 "금감원 직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건은 전직 관료 조카의 지원자를 전달하는 통로로서 언급됐다"고 말했다.
추가 자료 요청 등 권한이 없다는 점에서 금감원은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답했다.
신한금융 검사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을 아니고 정황이 있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등으로 검찰과정을 통해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직원이 채용비리에 연루된건 이번 건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실시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에서도 '감독원'으로 표기된 지원자가 2명이 서류와 실무면접에서 특혜를 받아 통과한 정황이 발견됐다.
당시 최성일 검사단장은 "이들을 추천한 감독원 직원을 특정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전달자들이 이미 퇴사한 상태에서 검사단에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추천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금감원 자체 채용비리에 이어 쇄신자로 나선 최흥식닫기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를 감독해야 하는 감독기관이 채용비리의 온상이 됐는데 누가 더이상 금감원을 신뢰하겠느냐"며 "채용비리를 저지른 기관이 금융권 채용비리를 색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