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좌)과 조현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특히 2014년 일명 ‘땅콩 회항’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첫 경영 복귀 무대로 선택되며 대내외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번 조 전무의 갑질 파문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칼호텔네트워크는 조 전무와 데이빗 페이시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해 칼호텔네트워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문 이름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그랜드하얏트인천, 제주KAL호텔, 서귀포칼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 전문 기업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칼호텔네크워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한진그룹은 조 전무의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자회사에 대한 책임경영 활동을 강화하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조 전무의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의 공백을 메꾸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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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간의 자숙기간을 갖은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칼호넬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한진그룹 측은 “조 전 부사장은 오랜 기간 동안 한진그룹 관련 국내외 호텔을 경영해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텔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칼호텔네트워크는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1055억원)대비 7% 감소한 9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동기간 26억원에서 25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에서는 올해 한중 사드 갈등 해빙무드와 함께 호텔 운영 경험이 풍부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로 실적 회복 기대감이 한층 더해졌지만 조 전무의 갑질 여파로 향후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 중 참석자들을 향해 물을 뿌리는 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전무가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을 당사자들로부터 확보하고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조 전무에 대한 출국 정지도 신청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를 본사 대기발령 조치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여전히 칼호텔네트워크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정석기업 부사장 직위는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조그만 실수에도 전체 이미지 타격이 큰 사업”이라며 “갑질 논란을 겪었던 조현아 사장이 복귀한 가운데 조현민 전무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칼호텔네트워크 경영 정상화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