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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표 KB금융 ‘진심 실용’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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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26 22:35

“중요한 건 KB, 리딩뱅크 회복이 먼저”
“강점·신사업 시너지 최강 CIB(상업투자은행)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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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표는 중요하지 않다. KB금융의 회복이 중요하다.”

KB금융 회장 취임 후 ‘윤종규 만의 무엇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한 그의 답이다. “흑묘백묘론을 신봉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것은 KB금융 경쟁력 회복을 위한 수단일 뿐 내 색깔에 대해선 큰 관심 없다”는 것이다. “혹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표 없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라. KB금융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임시 주주총회와 취임식, 기자간담회 등 회장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하면서 그가 추구하는 KB금융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을 담고 큰 한 방을 내세우는 대신 본질에 충실한 접근으로 겉으로 보이는 것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진심어린 실용 노선을 취했다.

현재 KB금융에 대한 윤종규 회장의 진단은 이렇다.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주고 조직 내 활력은 떨어졌으며 KB인으로서의 자긍심도 하락했다. 더욱 치열해진 금융경쟁의 틈에서 KB는 정체되었고 투자자들과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마저 지키지 못하고 지탄의 대상이 됐다.”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 회복. KB금융에 암울한 진단을 내린 윤 회장의 처방이다. 그의 경영전략은 모두 여기서 시작한다. 회장과 은행장 겸임도 그래서다. 업무과중 등 우려의 시각도 존재하지만 그는 “겸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KB금융이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은행이 정상화 될 때까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 감원보단 직원 생산성 제고

위상 회복을 위한 첫 번째는 KB인으로서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이다. 윤 회장은 인사청탁에 대해선 선을 긋고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경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더 이상 청탁으로 인사를 해결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청탁자는 수첩에 기록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 수첩에 적힌 사람은 두 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구체적인 자리 부탁은 물론이고 ‘그 사람 참 훌륭하다’는 평가조차 청탁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직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도 영업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는 것이다. 현장의 리더가 작은 CEO로서 영업점을 경영하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도 부여할 생각이다. 또한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도록 평가와 인사제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PI도 언제든 변용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은 “KPI는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고 우려하며 “지금까지 본부가 KPI를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지점에 떠넘기는 형태였는데 지점에 자율권을 주고 단순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직 재편과 관련해 인력감원과 점포통폐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직원 모두가 KB금융의 인력구조가 과다하고 고령화 됐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인력을 성장가능성 있는 부분에 집중시키고 재훈련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점포 통폐합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지점에 대해선 당연히 통폐합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몇 퍼센트 줄이겠다는 식의 인위적인 추진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산업단지 내 영업점은 기업금융, 아파트 단지 내 영업점은 개인금융, 부유층 밀집 지역엔 웰스매니지먼트를 강화하는 식으로 고객 위주로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제시했다.

◇ 모든 채널 고객중심 개편

윤 회장은 “가장 먼저 직원이 만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확신을 가지고 신바람 나게 고객에게 다가갈 때 고객 서비스가 잘 되고 고객 만족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주주가치와 이익 제고로 이어진다. 상품과 서비스는 차별화하고 고객에게 혼선을 주는 영업과 마케팅은 일관성 있게 재정비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어떤 경로로 방문해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IT부문에 대해서는 과거 몇 년간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과감히 확대하겠다”며 ‘심리스(seamless) 서비스’를 제시했다. “인터넷에 비해 모바일은 영향이 강력하다”는 것이 윤 회장의 생각이다. 이음매가 없다는 의미의 ‘심리스’처럼 온오프라인을 통합하고 고객들이 어디에서 접근하더라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아웃바운드 마케팅도 더욱 체계화해서 고객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정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고객을 모시는 데 왕도는 없다. 우리는 변했다고 하지만 고객이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의 갈등을 불러온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지배구조개선 TFT를 통해 CEO 승계 및 양성과 사외이사 임기 연장 등 주요개선 사안들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KB가 거버넌스의 모범사례로 거론됐던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미진한 부분이 생겼다”며 “이번 기회에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주주, 직원, 감독당국 등 폭넓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사외이사 사퇴 문제와 관련해선 “제가 답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 리테일 강화 WM 확장 시너지

윤 회장은 KB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한 부분은 더 강하게’라는 원칙을 세웠다. 국민은행의 강점인 리테일 부문은 더욱 차별화해 강화시키겠다고 작정했다. 또한 “성장여력이 있는 곳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저성장과 고령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과 자산관리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 회장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웰스매니지먼트다. 그는 “저금리 저출산 기조에서는 과거 중위험 중수익의 안정성을 추구하던 고객들이 점차 수익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향후 웰스매니지먼트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KB가 지금까지 상품판매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그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자산관리와 부 축적을 위해 웰스매니지먼트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가증권 수익력 향상과 해외진출 염두에 둔 상업투자은행(CIB) 분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우리가 스트럭쳐드 파이낸스(Structured Finance)에 상당한 경쟁력 있고 발전설비나 인프라는 산업은행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분야를 더욱 강화해 국내 어느 은행보다 뛰어난 CIB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도 과제로 윤 회장은 KB금융을 위해 LIG손해보험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절실함을 드러냈다. LIG와의 계약연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KB금융은 LIG 인수가 늦어지면서 지난달 28일부터 하루에 약 1억원의 지연이자를 물고 있는 상황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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