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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순익 1조340억…ELS 배상에도 시장 전망치 웃돌아 [금융사 2024 1분기 실적]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26 23:30

전년 대비 6.2%↓…ELS 충당부채 1799억·환손실 영향
핵심이익 증가…이자이익 늘고 수수료이익 15.2% 증가
주당 600원 분기배당…2분기 중 자사주 3000억 매입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하나금융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을 약 1800억원 규모로 반영한 탓이다. 충당부채 적립에도 핵심이익은 견조하게 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1조3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 반영에 순익 뒷걸음…컨센서스 14% 상회

하나금융은 26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3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수치다.

홍콩 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 손실 813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하나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2조1183억원, 올 상반기 만기 도래 물량은 7330억원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 자율배상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개별 배상안과 관련해 이에 동의한 일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배상금을 지급했다. 홍콩 ELS 충당부채 인식 영향으로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8432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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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9062억원을 14%가량 상회했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 이익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핵심이익은 2조7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기업대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 자산도 견조하게 늘고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원화대출 잔액은 29조6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불었다. 특히 기업대출이 16조7754억원으로 14.4% 확대됐다. 대출 자산 증대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효과가 상쇄되며 하나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2.1% 늘어난 2조2206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1.88%에서 올 1분기 1.7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수익 구조와 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수료 이익으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난 5128억원을 올렸다. 인수금융 등 우량 IB딜 유치에 따라 IB 수수료가 증가했고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신용카드 수수료 등도 늘었다. 수수료이익 증가에도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8.5% 감소한 7126억원에 그쳤다. 유가증권 이익 축소로 매매평가이익(3913억원)이 18.5% 줄었고, 기타 영업손실도 작년 1분기 1466억원에서 올 1분기 1914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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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0.1%포인트 개선된 37.4%를 나타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물가 상승, 전산투자 등 비용인상 요인이 지속됐으나 경상적 비용통제 노력 및 전분기의 특별퇴직 비용 선제적 집행으로 그룹 비용 효율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4%, 총자산이익률(ROA)은 0.70%를 기록했다.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개선됐다. 하나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자산관리(WM) 부문 고객 수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지표도 정상화되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턴어라운드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저축은행은 12.9% 늘어난 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분기 20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4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하나캐피탈(602억원)과 하나자산신탁(181억원)의 순이익은 각각 8.3%, 18.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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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악화…“부동산 PF 추가 충당금 적극적 적립”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지난달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3%로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1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카드 리테일 자산 및 비은행 계열사의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NPL이 늘어난 결과다.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14%포인트 뛰었다. 비은행 계열사의 브릿지론 연체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와 은행 기업 차주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충당금 전입 규모는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2723억원으로 전년 동기(3272억원) 대비 48.8% 줄었다.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1%포인트 개선된 0.25%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하고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나금융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는 브릿지론과 본PF를 포함해 8조원 수준이다. 이 중 60%가량이 은행 보유분이고 나머지는 증권, 캐피탈 등에서 보유하고 있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장에 따라 충당금을 차등 적용하고 있고 평균 충당금 적립률은 5% 수준”이라며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브릿지론부터 본PF까지 일부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추가적인 충당금은 좀 더 적극적으로 적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5조원으로, 이중 선순위 대출 비중이 60% 정도다. 강 상무는 “미국이나 유럽 등 오피스 밸류에이션이 하락하고 있고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져 오피스 수익률이 떨어지면 추가 부실을 일정 부분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도 인식되는 부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서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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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탄력적으로…균등 배당보다 기존 정책 유지”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올 1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올 2분기 내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 부사장은 “자사주 소각을 반드시 연 1회 하겠다는 계획은 없고 탄력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경영진과 이사진 모두 자사주 매입·소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총 주주환원율 관점에 따라 일정 수준의 주당배당금(DPS)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부사장은 “균등 배당은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적절히 병행한다면 주주환원 차원에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나금융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DPS를 유지 또는 상향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균등배당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하나금융처럼 일정 규모의 분기 배당과 기말 배당을 조화롭게 한다면 유연성에 대한 장점도 있다”며 “경영진, 이사진과 충분히 논의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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