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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서 옥상까지,아파트 공유공간에 미술관·주말농장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0-14 00:00

현대·롯데·한신공영, 아파트 공유공간을 미술관化
포스코이앤씨, 자연주의 담은 바이오필릭 지하주차장

▲ 더샵 바이오필릭 지하주차장

▲ 더샵 바이오필릭 지하주차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일상 속 흔한 공간이었던 아파트 지하주차장부터 엘리베이터 앞, 평소 방문할 일이 많지 않은 옥상 등, 아파트 내 공유공간의 화려한 변신이 주거상품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삭막하던 지하주차장이 예술작품으로 가득 찬 미술관이 되는 것은 기본이고, 지하공간에 각종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주말농장을 꾸리는 상품이 등장하는 등 고도화된 공간 활용이 대세다. 옥상 역시 초고층 피트니스 센터부터 수영장에 이르기까지,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는 상품들이 각광받으면서 공간을 다양하게 이용하기 위한 건설업계의 노력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삭막한 지하주차장을 예술 공간으로, 단지를 하나의 미술작품처럼 탈바꿈

삭막한 분위기 때문에 가끔은 공포감까지 유발하던 지하주차장 공간을 활기 있게 바꾸려는 건설사들의 시도는 아파트 문화가 정착된 시기부터 이어져온 전통 중 하나다.

현대건설이 지난 2021년 선보인 ‘5 Second 갤러리’는 어둡고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되던 지하주차장에 예술을 접목한 밝은 분위기의 지하공간을 제공해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변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였다.

삼성물산 역시 래미안에 단지 내 미술 작품 설치부터 구매까지 연결해주는 ‘아트갤러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아트갤러리는 커뮤니티시설이나 엘리베이터 홀 같은 단지 공용 공간을 미술품 전시 등의 문화 공간으로 제공하고, 촉망받는 작가들의 작품 감상 뿐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 손쉽게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단지를 ‘자연, 미술관 작품이 되다’라는 콘셉트로, 풍경이 곧 예술이 되고 단지가 마치 미술관처럼 느껴지도록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설치해 조성했다.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다. 단지에 들어서면 커다란 소나무와 웅장한 바위, 이끼를 감상할 수 있는 ‘이끼원’이 조성돼 있으며, 단지 중앙에 자리 잡은 수경시설에는 석가산과 폭포를 설치해 자연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자아냈다.

이 단지는 롯데문화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유명 아티스트 권치규 작가와 김병호 작가의 작품이 설치됐다. 권치규 작가의 작품은 ‘Resilience(레질리언스:회복력)-서정적 풍경’으로 새들과 농부에게 그늘과 휴식을 제공하는 쉼터인 ‘미루나무’를 모티브로 계획됐다.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자연이 가진 곡선을 담았다.

한신공영은 ‘내 집 앞’에서 체험하는 문화예술체험 공간 키워드 ‘Ap, Art(앞, 아트)’를 개발했다. ‘앞, 아트(Ap, Art)’는 아파트(Apart)라는 익숙한 단어를 분리해 만들어졌으며, “아파트 바로 앞, 아트”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멀리서 바라보는 예술이 아닌 집 앞이나 거실 등 주거와 밀접한 공간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예술을 지향한다.

한신공영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biNoo와 협업을 통한 아파트 외벽에 그래피티 아트를 도입한 바 있으며, 서울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모던아트쇼 후원, 건설안전 캐릭터 “안전모 Doo” 개발 등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 평택 브레인시티 한신더휴 견본주택에 조성된 Ap.art 모습

▲ 평택 브레인시티 한신더휴 견본주택에 조성된 Ap.art 모습

포스코 ‘바이오필릭 지하주차장’부터 현대건설 ‘H-팜’까지, 아파트에 들어온 자연

자연경관과 지하공간이라는 색다른 결합을 시도한 건설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이앤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기존 인식을 바꾸고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입힌 ‘바이오필릭(Biophilic) 주차장’을 개발했다.

더샵 바이오필릭 지하주차장은 '매일 만나는 자연, 어디서나 만나는 첨단기술'을 콘셉트로, 햇빛이 지하에까지 비치게 해 반양지 식물이나 조경석 등으로 지하 정원을 조화롭게 꾸미고, 주요 동선을 고급자재로 마감할 뿐 아니라 차별화된 디자인 조명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기존 주차장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개선했다.

'바이오필릭 주차장'의 주요 내용은 Green(친환경)과 Smart(첨단기술)다.

친환경 측면에서는 'Green life with the sharp'의 슬로건에 맞게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설계가 된다. 지하 1층은 최대한 햇볕과 바람을 끌어들여 나무와 초화류 등 실제 식물을 식재하고, 지하 2층 이하에는 들어오는 햇빛의 정도에 따라 반양지 식물이나 음지식물, 조경석 등을 조화롭게 갖춰 최대한 자연환경에 근접한 정원을 조성한다. '바이오필릭 주차장'에 적합한 수목과 초화류 선정, 정원 조성 및 시공 관리 노하우는 최근 친환경 주거 조경모델을 공동 개발키로 업무협약을 맺은 국립수목원으로부터 전수받았다.

또한 안전 및 편의를 위한 첨단기술 적용 측면에서는 별도의 전용 공간 없이 각 주차지에서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전기차(EV) 과금형 콘센트'를 갖추고,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을 적용해 불꽃 감지를 통한 주차장내 화재, 서성거림까지 감지해 안전한 주차 환경을 제공한다.

포스코이앤씨의 바이오필릭 주차장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미국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 본선 수상에 이은 쾌거로, 공신력있는 기관으로 부터 연이어 건축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은 미세먼지 및 각종 외부의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차단되어 케일, 로메인, 버터헤드 상추를 포함한 각종 상추 등의 엽채류 재배가 단지 내에서 가능한 ‘H 클린팜’을 선보였다.

‘H 클린팜’은 강화유리와 LED 조명이 설치되어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재배실과 어린이 현장학습 및 교육이 가능한 체험교육실, 내부 온도 및 습도 조절을 도와주는 항온항습실, 수확 이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준비실 등이 함께 구성된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단순한 인도어(실내)팜을 넘어 입주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건설에서는 단지 내 ‘H 클린팜’을 입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Space)을 제공하며, 엄선된 시설/운영 전문협력사(Smart tech)가 전문 LED 모듈, 앱(app) 원격 모니터링, 항온/습도 최적화, 스마트팜 전용 양액 자동주입기 관리 등의 시설관리를 맡게 된다.

▲ 현대건설 '5 Second Gallery'

▲ 현대건설 '5 Second Gallery'

삶의 프리미엄 더하는 아파트 스카이라운지, 지역 시세까지 리딩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수요자들은 기호에 맞는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최대 장점은 효율성이다. 운동, 공부, 심지어 손님 맞이까지 단지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단지 내 마련된 커뮤니티 시설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외부에서 이용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되고, 모든 시설을 입주민들만 사용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장점까지 갖췄다.

이러한 장점들로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4’ 자료에 따르면 거주하고 싶은 주택 유형(중복 선택 가능) 중 ▲조경 특화(30%) ▲고급 인테리어(29%) ▲건강특화, 스마트주택(27%) ▲커뮤니티 특화(25%) 등 5가지 요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주택과 커뮤니티 특화 주택은 20세~34세에게서 선호도가 높았다.

그 중에서도 아파트의 최고층부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는 멋진 전망을 제공해 주민들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다. 아파트의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며, 이는 거주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아파트의 이미지와 가치를 높여준다.

시세도 리딩한다. 30층에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된 광주광역시 ‘상무센트럴자이’는 현재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9억5000만원을 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3.3㎡당 2700만원을 넘어서, 쌍촌동 시세(1050만원) 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경남 거제시에서도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가 지역 시세를 리딩 중이다. 현재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4억5000만원을 넘어서 거래되면서, 3.3㎡ 1300만원에 달해 봉명동 시세(944만원) 보다 30% 이상 비싸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스카이라운지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서 입주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는 곳이며, 이 공간 덕분에 아파트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라며 “또한 전망을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는 현대 도시 생활에서 꼭 필요한 프리미엄 요소”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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