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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만 웃었다…1분기 도시정비 시장에 무슨 일이?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4-04-24 13:00

포스코 4조, 현대 1조…SK에코 빼면 10대 건설사 1분기 도정 수주 전무
천정부지로 치솟은 공사비…수주 포기하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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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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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부터 침체되기 시작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시장이 올해는 더욱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10대 건설사들 대부분이 1분기가 끝날 때까지 마수걸이 수주조차 하지 못하는 등 부진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10대 건설사 중 웃은 것은 지난해부터 활발한 수주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건설업계 맏형이자 도시정비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현대건설 등 2개사뿐이었다. 이들 외에는 SK에코플랜트가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을 뿐,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도시정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1분기 도정사업 수주액은 2조3321억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1위다. 주로 리모델링 분야에 집중했던 포스코이앤씨의 도정 포트폴리오는 올해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조3274억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등 굵직한 사업들로 확장됐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액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 1조4522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성남 중2구역 재개발(6782억원) ▲여의도 한양 재건축(7740억원) 등 굵직한 사업 두 건으로 1조클럽에 가입했고, 현재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에도 단독으로 참여하며 수의계약이 유력해진 상태다.

이들 외에는 SK에코플랜트가 서울 미아11구역 재개발사업(2151억원)을 수주했을 뿐, 나머지 건설사들의 수주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비주택 부문에 몰렸다. 지난해까지는 10대 건설사 중 6곳이 1분기에 마수걸이 수주를 성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이 더욱 차가워진 모습이다.

이처럼 시장이 식어버린 원인으로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 조달이 쉽지 않아진 것은 물론 분양마저 부진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소극적으로 변한 것이 꼽힌다. 지난해 도시정비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의 요인이 겹치며 극도의 침체를 겪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0조원 규모로, 직전해였던 2022년 42조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건설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 수주는 수도권에선 전년 대비 31.4%가 감소한 6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에선 29.6% 감소 52조7000억원의 수주액을 나타냈다.

올해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전국 곳곳의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격화되면서 공사가 지연되거나 시공계약이 해지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의 공사 가계약 해지를 결의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이 대표적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공사비원가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의 전체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1(잠정)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2022년 2월 142.38 대비 8.7%, 2021년 2월의 124.84과 비교하면 24%나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15년 공사비를 100으로 놓고 공사비 변동을 확인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다. 대한건설협회의 노임 자료와 한국은행의 생산자물가지수 등을 기반으로 자재와 건설·장비·노무 비용 등을 최종 산출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들에게 최고의 단지를 제공하기 위해 최고급 마감재, 커뮤니티시설 등을 계획한다”며 “건설자재 상승은 당연히 공사비 상승과 귀결되기도 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선별수주를 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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