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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긴장감 고조에 러시아 사업장 보유 건설사 '촉각’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4-21 13:00

DL이앤씨-삼성엔지니어링 등 러시아 사업장 보유
전문가들 "당장은 문제없다"지만...당국 행보 예의주시

DL이앤씨가 수주한 가즈프롬네프트의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현장 전경. / 사진제공 = DL이앤씨

DL이앤씨가 수주한 가즈프롬네프트의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현장 전경. / 사진제공 = 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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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러시아에 사업장을 둔 건설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러시아가 경제적인 제재나 불이익을 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시각이지만, 현재의 불안정한 관계가 장기화된다면 리스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 등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영어권 국가의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러시아는 발언이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면 확실한 전쟁개입”이라며 불편한 심경이 담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통령 말씀은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대답이었다"며, "러시아 당국이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해서 코멘트하게 되는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향후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거꾸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대표적인 건설사는 DL이앤씨다. 이들은 지난 2021년 말, 초대형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인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DL이앤씨는 설계와 기자재 조달을 담당하며, 수주 금액은 약 1.6조원 규모다.

당시 DL이앤씨는 ”유럽의 선진 건설회사와의 경쟁 끝에 러시아 최대 규모의 플랜트 수주를 성공했다“며,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큰손인 러시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러시아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이 사업장의 공정률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0% 전후로, 준공예정일은 2025년 4월께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 첫 진출했다. 지난해 2월, 삼성엔지니어링은 중국 국영 건설사 CC7(China National Chemical Engineering & Construction Corporation Seven, Ltd.)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Baltic Ethane Cracker Project)의 설계 및 조달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원 발주처인 러시아 BCC(Baltic Chemical Complex LLC.)가 CC7과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EP(설계 및 조달 업무)를 도급 받아 수행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약 10억 유로(한화 약 1조 3721억원) 규모다.

이들 외에도 지난해 기준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건설기업은 하청 포함 누계 90여 개였다. 지난해 기준 6건의 계약이 이뤄졌고, 계약금액은 11억6280만 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석유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자원 매장량을 보유한 에너지 부국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를 꾸준히 발주하고 있다. 앞으로도 플랜트 사업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블루오션 가운데 하나로 점쳐졌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한 국제 사회와 러시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가뜩이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이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각을 세우면서 안 그래도 어려웠던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일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러시아에 진출한 건설사들이 당장 불이익을 겪지는 않겠지만, 경제적인 제재란 긴 시간에 걸쳐 은근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당국이 외교적인 차원에서 조금 더 우회적이고 외교적 수사를 활용한 언행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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