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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 경쟁률 내던 평촌도 청약흥행 참패…경기·인천 하락 시계 빨라지나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01-11 09:40

평촌 센텀퍼스트, 1군 건설사-대단지 이점 불구 1순위청약 무더기 미달
84㎡A 기준 10.7억 높은 가격도 발목…인근 단지 하락세 뚜렷
서울도 규제지역 풀렸는데…경기·인천 지역 입주물량 폭탄 속 시장악화 불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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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센텀퍼스트 주요평형 1순위청약 접수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평촌 센텀퍼스트 주요평형 1순위청약 접수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부동산 시장이 한창 활황일 때는 두 자릿수 경쟁률도 찾아볼 수 있었던 안양 평촌 지역에 청약 찬바람이 불었다.

지난 10일 1순위청약 접수에 나섰던 ‘평촌 센텀퍼스트’가 대단지·1군 브랜드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양가에 발목 잡히며 청약 흥행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개 타입, 1150가구가 일반공급에 나왔지만 모든 평형을 합쳐 단 257건만의 신청이 모였다. 유일하게 84㎡A형이 19가구 모집에 해당지역 기준 51건의 신청이 몰리며 2.68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평형들에서는 무더기 미달이 발생했다.

단지의 공급금액은 59㎡형 기준 8억300~800만원대, 84㎡형 기준 10억7200만원대다. 단지가 들어서는 안양시 호계동의 기존 대장아파트에 해당하는 ‘평촌더샵아이파크’는 지난 2021년 9월 13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지난해 꾸준한 가격 하락을 보인 끝에 2022년 11월에는 매매가격이 9억50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맞은편 평촌어바인퍼스트 전용 84㎡타입 역시 2021년까지는 11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9억원대 매물도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안양시 매물 전반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평촌 센텀퍼스트’의 부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안양시 동안구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만 그런 게 아니고 작년 여름부터는 매물 보러 온다는 분들이 뚝 끊긴 것이 사실“이라며, ”호재가 2020년쯤에 선반영되면서 사람들이 평일 오후에도 올 정도로 많았는데, 요즘은 주말에도 사람 보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0%대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 속에서 부동산시장이 유례없는 활성화를 보였던 2020~2021년까지만 해도 안양시에 분양된 아파트들은 두 자릿수 경쟁률이 보장될 정도의 청약 흥행을 거뒀다. 지난 2022년 1월 청약을 받았던 ‘평촌자이아이파크’는 125가구가 일반공급에 나온 가운데 2166건의 신청을 모으며 1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보다 앞선 2021년 9월 청약을 받은 ‘평촌 엘프라우드’ 역시 349가구 일반공급에 4437건의 신청이 모여 평균 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양시 동안구는 지난해 기준 –11.08%의 아파트값 하락폭을 기록했다. 직전해인 2021년 기록했던 8.43%의 하락세를 모두 까먹은 것은 물론이고, 오는 2024년 적정수요를 넘는 입주물량이 예정돼있어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023년 3116가구, 2024년 5460가구로 나타났다. 모두 수요량인 1580여가구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외곽 지역의 본격적인 하락은 이제 시작이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서울 전역의 부동산규제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나서면서, 향후 금리 하락기가 찾아와 부동산이 반등하더라도 대부분의 수요가 서울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에 높은 서울 집값의 대체제로 떠올랐던 안양·의왕·시흥·동탄 등의 지역들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와 인천 지역의 입주예정 물량 역시 ‘폭탄’ 수준이다. 먼저 인천의 경우 인구수를 고려한 적정 입주물량은 1.5만여 세대 수준인 데 비해, 올해 입주예정 물량은 약 4.8만여 세대로 적정물량의 3배가 넘는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역시 6.8만여 세대가 적정물량이지만, 올해 약 10만여 세대가 입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부동산원 기준 이들 지역의 누적 매매가격 하락폭은 각각 –11.81%, -9.61%를 나타냈으며, 같은 기간 누적 전세가격 하락폭은 –14.23%, -11.62%로 이보다 가팔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향후 부동산이 반등하더라도 지방은 물론 수도권 외곽 지역들도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옥석 가리기’ 및 양극화 양상이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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