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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경쟁 ‘후끈’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9-09 00:00

현대 ‘다이브’, ‘힙’한 밀레니얼 세대 문화 반영
여가 늘어난 소비자, 변화한 소비패턴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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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현대카드 ‘DIVE’, 비씨카드 ‘생활엔BC’, 하나카드 ‘GMH’. 사진 = 각 사 모바일플랫폼 갈무리

▲ 왼쪽부터 현대카드 ‘DIVE’, 비씨카드 ‘생활엔BC’, 하나카드 ‘GMH’. 사진 = 각 사 모바일플랫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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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카드사들이 맛집이나 여행지, 음악은 물론 카드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IT기술 발전에 따라 각 카드사별 결제 플랫폼을 내놓고 고도화에 치중해왔지만, 근래 들어서는 회원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생성과 실제 생활에 유용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변화한 소비패턴에 대응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힙쟁이’부터 ‘가심비’, 해외여행 즐기는 ‘노마드족’까지

현대카드는 지난달 디지털문화 공간 ‘다이브(DIVE)’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그간 쌓아온 브랜딩 활동 경험을 토대로 ‘디자인·아트’, ‘건축·인테리어’, ‘여행’, ‘음악’, ‘쿠킹·고메’, ‘스타일’, ‘테크’의 7가지의 콘텐츠 주제를 선정했다. 다이브는 이 7가지 주제에 관련된 콘텐츠가 매일 2~3개씩 업로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용자는 ‘관심 키워드 설정’과 ‘카테고리 설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서 즐길 수 있다. 본인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올린 게시물을 다이브로 가져오거나, 다이브 앱 내에 직접 게시물을 등록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다. 현대카드가 기획하는 문화공연이나 직접 운영하는 라이브러리와 연관된 콘텐츠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간 오프라인에서 진행해온 다양한 활동을 온라인과 결합시킨 것이다.

다이브를 맡고 있는 현대카드 브랜드 디지털 콘텐츠팀 임진묵 팀장은 “현대카드 DIVE는 현대카드의 브랜딩 활동 외에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고,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플레이그라운드”라며 “테스트 기간 동안 수집된 의견을 반영해 사용 편의성 증진은 물론 DIVE 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등 앱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2030세대가 선호하는 스포츠 중계, 주유, 주류 업종 등에 최적화된 ‘생활엔BC’를 내놨다. 젊은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일정 주기별로 결제 할인 제휴처를 변경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이달 말까지는 도서점 예스24 할인쿠폰, 면도기 할인 등 쏠쏠한 제휴 서비스를 진행한다. 새 플랫폼을 내놓은 게 아니라 비씨카드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페이북’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북을 결제할 때만 실행하는 앱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설명이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신세대 노마드를 저격한 플랫폼도 등장했다. 해외 결제 관련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이는 하나카드는 해외 여행시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모바일 플랫폼인 GMH(Global Must Have)에서 해외 가맹점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항공권도 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직구항공권 사이트 ‘직항’을 오픈하는 식이다. 별도의 입점 수수료와 유통 마진 없이 직접 고객에게 제공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CVS(Creating Shared Value)경영’을 추구하는 삼성카드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한다. 육아 커뮤니티 ‘베이비스토리’, 반려동물 커뮤니티 ‘아지냥이’ 등이 대표 서비스다. 인생락서, 스토리 등을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CVS 경영은 기업이 넘어 사회현안에 대해 고객과 함께 소통하고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경영 방식인데, 삼성카드는 이 개념을 활용한 사회 공헌과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는 중이다.

◇ 가성비·가심비 따지는 소비 트렌드에 전략 바꾼 카드사

카드업계가 풍부한 콘텐츠와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건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물건을 사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수집한 뒤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결제 방법을 선택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와 가격이나 성능보다 ‘나에게 얼마나 만족을 주는지’가 중요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소비가 혼재됐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령대와 생애 주기별 개인·맞춤화 상품을 내놓거나 소비 패턴에 맞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앱을 이용하면 개인정보제공동의를 받은 고객에 한해 현재 고객 주변에 존재하는 가맹점 할인도 안내해준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가 ‘힙’(hip·유행을 선도하고 신선하다는 뜻의 은어) 한 느낌을 주는 문화 콘텐츠를 즐긴다는 것을 파악한 카드사들이 영화, 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꾸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카드사들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슈퍼콘서트(현대카드), 워라밸 클래스(신한카드)가 여기에 속한다. 이런 행사는 카드사들에게 고정적인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고객은 물론 잠재 고객군을 끌어들여 ‘소비의 중심’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여는 행사는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수익이 나는 행사는 아니지만, 카드 브랜드 제고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대는 타 연령층 대비 체크카드 이용률이 높아 이들의 신용카드 보유율을 끌어올린다면 카드사로써는 이득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결제 수단도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가 사용하는 지급ㆍ결제 수단은 30대 이상 연령대에선 모두 신용카드를 60% 이상 선택한 반면, 20대만 체크카드 이용률(51.4%)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고객을 신용카드로 끌어들이는 매력 요소들을 늘리면 과당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카드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승승장구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카드사 고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바코드를 이용한 각종 페이가 등장하자 카드사들은 자체적으로 앱카드를 내놓는 등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본 서비스를 탑재하는 데 분주했다. 우리카드 ‘우리페이’, 신한카드 ‘신한페이판’, KB국민카드의 ‘KB국민 앱카드’ 등을 내놓고 결제는 물론 ‘추천 할인 혜택’, ‘명세서 조회’, ‘포인트 적립’, ‘챗봇’과 같은 통합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비씨카드의 ‘생활엔BC’처럼 고객 유입률을 높이기 위한 부가적인 서비스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최근에는 경쟁 상대인 간편결제 서비스와 제휴 마케팅을 통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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