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면서 5일(현지시간) 뉴욕주가는 하락한 반면, 달러화 및 미국채 수익률은 동반 급등했다. 특히 뉴욕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더 많이 오르는 ‘베어 플래트닝’ 양상이 나타났다.
■美6월 고용 22만4000명↑…예상 16만명 상회
6월 실업률은 3.7%로 예상치 3.6%를 상회했다. 전월 기록은 3.6%로 약 50년 만에 최저치였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3.1% 올라 시장 예상치 3.2%를 하회했다. 전월 기록은 3.1% 상승이었다. 전월대비로도 0.2% 올라 예상치 0.3%에 못 미쳤다. 다만 전월 기록은 0.2%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상향 수정됐다.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34.4시간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62.9%로 전월 62.8%에서 상승했다.
■금리인하 기대 흔들…주가 내리고 달러·금리 올라
미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내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줄곧 100%를 유지하던 25bp(1bp=0.01%p) 금리인하 확률은 지표 발표 후 94%로 낮아졌다.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0.1%대 동반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88포인트(0.16%) 하락한 2만6922.12를 기록했다. 닷새 만에 반락했다.
반면 미 달러화 가치는 0.5% 올랐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25로 전장보다 0.49% 높아졌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9.2bp 오른 2.042%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레벨을 낮추며 오전 한때 2.068%로까지 갔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1bp 상승한 1.867%에 호가됐다.
■“6월 고용호조로 이달 50bp 인하 근거 약화”
린드세이 버눔 스미스캐피털 인베스터스 글로벌 매크로애널리스트는 “이번 고용지표는 연준에 이달 금리 동결을 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준 셈”이라며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고용지표 호조로 연준이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성은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역류가 나타난 만큼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본다”며 “연준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잔존하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보험성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위한 이유로 지목한 바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근거가 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온 미 6월 고용지표가 미 경기둔화 우려를 덜어줄 듯”이라며 “연준이 이달 금리를 50bp 인하할 명분이 줄었다”고 WSJ는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