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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바닥 쳤나…'삼만전자'서 '사만전자'로 반등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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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1-11 17:30 최종수정 : 2019-01-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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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바닥 쳤나…'삼만전자'서 '사만전자'로 반등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만전자(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진 삼성전자를 일컫는 말)로 전락했던 삼성전자가 4만원선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우려에 지난 2017년 초 수준으로 회귀한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향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11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이었으나 이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58억원(237만6900주) 어치 사들이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 동안은 3581억원(898만5400주) 규모로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은 낮아진 시장 기대치마저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0조8000억원, 매출 59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동기(65조9800억원)보다 10.58% 감소했고 전분기(65조4600억원) 대비로도 9.87%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조1500억원)에 비해 28.7% 축소됐고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3분기(17조5700억원)보다 38.5% 급감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대에 그쳤던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14조원을 하회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13조3764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는 현실화된 모습이다.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이끌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줄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 국면이 막을 내리자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고객사들은 재고 축소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8.19달러까지 올랐던 D램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0월 7.31달러로 10.74% 급락한 데 이어 11월에도 7.19달러로 1.64%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사업전망도 어둡다. 작년 4분기에 증가한 메모리 재고가 올 1분기에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 추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현재 주가가 이미 고점 대비 33%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둔화가 부담스럽지만 예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 1배라는 밸류에이션과 잠재적인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9년 반도체 신규 캐파 투자를 줄여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재고가 원활히 소진된다면 하반기 반도체 수급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1차적인 실적 호조세가 일단락되고 2차 업황 호조 진입까지 단기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단 2차 업황 호조는 메모리 가격이 낮아지는 상반기 이후 빠르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선행하는 북미 재고순환 지표가 자전거 저점에 근접하고 있어 향후 고객사의 구매 심리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반도체 업종의 영업 환경은 원유 가격 급락과 높은 원·달러 환율 등으로 인해 이미 우호적으로 전환됐다”며 “가격 하락과 수요 급락 등이 겹쳐 매우 힘겨운 상황이지만 올해 1분기 중 중 반도체 업종의 수요 저점과 주가 센티멘트 저점을 지나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황 개선 시기를 단정지을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메모리 가격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에서 반등할 것”이라며 “아직은 수요 불확실성과 높아진 재고로 인한 가격 불확실성으로 메모리 가격이 안정화되는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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