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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서비스 디지털화…기업·농협은행 성큼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12-05 09:58

내년 중기 전용 오픈API 솔루션 'IBK-BOX' 출시
농협 클라우드 자금관리서비스 320개 기업 이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권이 소매금융(리테일)에 이어 기업금융에서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기업자금관리(NH농협은행)부터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중소기업 경영지원 솔루션(IBK기업은행)까지 디지털 기술을 입혀 고도화하고 있다.

◇ 비대면 기업뱅킹 전진배치

5일 KDB산업은행 미래전략 연구소의 '기업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그동안 개인금융에 집중됐던 은행 서비스 디지털화가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수요가 늘면서 점차 진전되고 있다.

주요 내역을 살펴보면 은행들은 기업금융 중 자금관리(CMS), 국경간 거래 결제, 신용한도 사전승인, 외환거래 등에서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또 모바일 앱 개편과 비대면 계좌개설 등 은행 점포 방문이 힘든 소호(개인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도 이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더존비즈온, 중소기업 디지털금융 구현 업무협약 / 사진=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올 2월 기업 전용 모바일뱅킹 앱인 'i-ONE(아이원) 뱅크(기업)'을 전면 개편했다. 공인인증서나 OTP(일회용패스워드) 없이 하루 30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고, 타 은행의 예금·대출 잔액을 실시간 조회하는 자금관리 서비스도 모바일에 특화했다. 예금·대출·펀드 등 218개 금융상품도 비대면 가입할 수 있다.

올 9월에는 국내 최다 중소기업 회계정보 보유기업인 더존비즈온과 업무협약을 체결키도 했다. 양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이 대출 과정에서 겪는 은행방문, 서류제출 등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신용평가·분석의 정확도를 높이는 다양한 비대면 사업모델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입·출금 계좌 개설 서비스에 이어 연내 '비대면여신 전자약정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영업점에서 대출상담을 하고, 스마트뱅킹이나 인터넷뱅킹에서 대출서류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또 대출신청에 필요한 필수서류를 비대면 채널로 제출하는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계좌 개설부터 대출신청과 약정까지 기업금융의 핵심 업무를 스마트뱅킹에서 완결하는 기업뱅킹 디지털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소기업 경영지원 디지털 플랫폼인 'IBK BOX' 출시도 목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애플리케이션통합(EAI), 멀티채널통합(MCI) 등 솔루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PI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 사업 영위에 필수적이거나 애로사항인 점들을 해소하고 IT 솔루션 대비 비용절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한 기업 자금관리시스템(CMS)인 '클라우드 브랜치'를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올 12월 현재 클라우드 브랜치 이용기업은 320여곳에 이른다.

NH농협은행,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 브랜치 출시 / 사진= NH농협은행

클라우드 브랜치는 은행 방문 없이 한 번에 기업 금융업무와 자금관리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상의 은행점포다. 언제 어디서나 어느 기기로도 이용할 수 있고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동해서 입출금·카드전표가 자동 생성돼 업무시간도 단축된다. 공공기관과 학교, 기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외근이 잦은 사업주들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자금현황과 실시간 입출금내역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 브리핑' 기능도 서비스하며 모바일 이체 승인도 가능하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클라우드 도입으로 물리적인 서버 설치도 필요 없어서 CMS 구축 비용이 80% 가량 절감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클라우드 브랜치는 24시간 중앙집중식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며 "공인인증서, 로그인정보 등 민감정보는 암호화 처리해서 기업 내부에, 사업자번호나 금융거래내역 등 거래정보는 비식별화 처리해서 클라우드에 분리보관하는 등 금융당국의 기술적·물리적 보안 가이드라인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디지털 대체효과…중소기업 영업 확대

다른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 기조 속에 기업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2월 15개로 나눠져있던 자금관리 서비스를 '통합 CMS'로 합쳤다. 스마트폰 등 멀티 채널로 이용 가능하고, 22개국 100여개 해외 현지은행의 계좌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 6월과 10월에는 각각 기업용 스마트폰뱅킹과 인터넷뱅킹을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올 6월 당행 기업 인터넷뱅킹만 가입돼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타 CMS' 플랫폼을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5~6월에 각각 '신한 biz 퀵 연락처 이체' 서비스와 '신한 CMS 법인카드 통합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우리은행도 'WIN-CMS'를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달 중 선물환 거래기능, 퇴직연금 관리기능을 추가하고, 소상공인 세무지원 연계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기업모바일 스마트뱅킹 앱인 '원터치기업'의 경우 내년에 웹영역을 추가 개발하고 기업상품몰을 도입하는 등 비대면 거래를 강화해 개편할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다양한 기업의 자금관리 서비스 필요에 맞춘 '씨티커넥트API'로 인터넷뱅킹에 접속할 필요 없이 은행과 기업고객의 전산시스템을 직접 연결한다. 전세계 실시간 거래 지원을 위해 API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 규모별로 디지털 서비스로 완전 대체 가능한 서비스 범위가 상이하므로 은행권은 대체효과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전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인 방향은 인적채널은 고수익 고객에게 집중해 수익규모를 키우고, 단순업무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자동화해서 중소기업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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