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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향해 뛴다(하)] ‘해외통’ 손태승, 동남아 IB 영토 확장 ‘속도감’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11-26 00:00 최종수정 : 2018-11-26 07:33

420개 네트워크 구축…베트남·인도 데스크 추가
WM 수수료 이익 순항…M&A로 공동영업도 추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편집자주 : 국내 첫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4년만에 부활한다. 비은행 인수 주체로 시장의 관심도 높다. 숙원 과제를 해결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배경과 효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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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될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을 보강해 다른 금융지주처럼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통’으로 꼽히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하게 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지주사 전환으로 계열사 간 연계 시너지로 종합 자산관리(WM) 서비스를 특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 첫 스텝은 비은행 딜…자산운용·부동산신탁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출범하면 출자 여력이 기존 7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커져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위한 대규모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보험·금융투자·종금증권·리츠 등 13개 비은행 계열사 사명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하며 대비했다.

다만 지주사 출범 첫 해는 내부등급법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크게 낮아지는 표준등급법이 적용되는 만큼 손태승 행장은 우선적으로 자산운용·부동산신탁·캐피탈·저축은행 등 상대적으로 몸집은 작으나 수익성 높은 스몰 딜(deal)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해 놓은 아주캐피탈의 경우 내년 7월 펀드 만기 시 지주사 편입을 고려할 수 있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 신탁업의 경우 물밑 작업을 거쳐 지주사 설립 이후 시장 인수에 나서거나 신규 플레이어로 진입할 수 있다.

덩치가 큰 증권과 보험 부문 M&A는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는 2020년은 돼서야 본격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 당시 민영화로 매각됐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자리를 채울 증권은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등이 검토될 수 있다.

보험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기업가치를 감안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 편입 작업도 마무리 짓기 위해 내년 지주사가 설립되면 자본확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측은 “지주사 전환으로 수익성 높은 비은행 부문에 진출하고 은행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되면서 과거 우리금융지주 때와 같이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손태승호 글로벌 항해…동남아 전진

‘해외통’으로 꼽히는 손태승 행장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손태승 행장이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을 맡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 거점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다. 현재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26개국 420개까지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 누적 순이익도 1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어나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 중 최다인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동반 진출과 공동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수금융 주선 역량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런던(영국)·뉴욕(미국)을 비롯 시드니(호주)·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시장에 IB(투자금융) 데스크를 세우고 본사와 협업을 통해 IB 영업 활성화를 적극 공략해 왔다.

시드니와 싱가포르에는 국내 IB직원이 파견됐고, 뉴욕과 런던에는 IB경력 주재원 인력이 활용되고 있다.

내년에는 뉴욕과 런던에 IB 전담 주재원 충원도 검토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까지 IB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8월과 10월에 각각 베트남과 인도에 IB데스크를 추가로 설치했다.

손태승 행장이 앞선 해외근무에서 겪은 경험에서 동력을 얻어 현장 심사를 강화한 ‘아시아심사센터’도 올 10월 싱가포르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현지법인과 홍콩·인도·중동 지역 등 해외지점 여신심사를 전담한다.

인원은 국내에서 파견한 글로벌 전문심사역과 현지 인력까지 총 5명이다.

국내에서 파견한 글로벌 전문심사역의 경우 올 3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여신전문가로 7주간의 국내 전문연수와 16주간의 국내·외 현장 직무훈련 과정을 거쳐 배치됐다.

우리은행은 아시아심사센터 설치로 신속한 여신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고 보고 향후 심사센터 규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자산관리 명가 꿈꾸다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되면 계열사 연계 복합금융 서비스로 자산관리(WM) 부문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태승 행장은 그동안 기존 국내 영업은 궤도에 오른 만큼 자산관리 부문에서 비이자 이익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다.

우리은행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8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탁·방카슈랑스·수익증권(펀드) 등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이익은 2740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이익의 32% 수준을 차지했다.

주가연계증권(ELS)을 특정금전신탁 계좌에 편입한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등에 힘입어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 프라이빗 뱅킹(PB) ‘투체어스’ 개선, 복합점포 도입 등 자산관리 채널 보강도 검토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 고도화 사업에 착수키도 했다. 우선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와 리밸런싱 강화 등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안정형·위험추구형 같은 투자성향 이외에 투자선호 섹터, 투자금액, 투자기간, 펀드 개수 등 고객 개인의 니즈를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도록 바뀐다.

또 대면-비대면 연계를 강화하고 고객 사용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도 주요 내용이다.

우리은행은 PB, 파이낸셜 어드바이저(FA), 고객 등 휴먼 니즈를 반영한 하이브리드(혼합)형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고도화 사업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되며 주요 서비스는 단계 별로 적용된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지주 전환으로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 계열사 연계서비스, 다양한 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 수익성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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